지난 2017년 1월 1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가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2007년부터 프랑스 풋볼과 FIFA 간의 정식 계약을 통해 ‘FIFA-발롱도르’라는 이름으로 통합 시상을 했었으나 2016년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어 프랑스 풋볼은 다시 자체적으로 발롱도르를 시상하게 되었고 FIFA는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16’라는 새로운 시상식을 개최하게 되었다. 시상내역으로는 피파 월드베스트 11, 남자 선수상, 여자 선수상, 남자 감독상, 여자 감독상, 푸스카스 상, 페어플레이상, 그리고 팬 어워드까지 다양하게 있었다.
이 중 가장 명예로운 상인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호날두가 거머쥐었다.
호날두는 총 34.54%의 지지를 얻어 메시와 그리즈만을 제치면서 발롱도르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하게 되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 클럽 월드컵 우승,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첫 우승을 이끌면서 축구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스스로도 ‘최고의 한 해’라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피파 월드베스트 11은 노이어, 마르셀루, 세르히오 라모스, 헤라르드 피케, 다니엘 알베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가 차지했다. 이번 월드베스트는 epl의 전멸과 라리가의 강세가 돋보인다. 월드베스트 11자리 중에 라리가의 선수들이 9자리를 차지하면서, 스페인 리그가 세계 최고의 리그라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첫 월드베스트 선정도 주목해볼 만하다. 긴 축구 역사를 자랑하는 EPL은 선수상을 한 명도 받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떨치지 못 했다. 대신, 레스터 시티의 기적을 연출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으면서 epl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가장 멋진 골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상인 푸스카스 상은 말레이시아의 수부리가 차지했다. 수부리는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슈퍼리그에서 풀라우피낭과 파항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퍼뜨리며 극찬을 받았고, 결국 59.84%의 높은 지지를 받아 아시아 선수 최초로 푸스카스 상을 수상하였다.
이 이외에도, 여자 선수상은 휴스턴 다쉬의 칼리 로이드, 여자 감독상은 독일 대표팀의 질피아 나이트, 팬 어워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리버풀 서포터스, 페어플레이상은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공로상은 팔카오가 차지하였다.
이번 시상식은 투표 방식이 각 대표팀 주장과 감독 투표 50%, 미디어와 팬 온라인 투표 50%를 합산해 결정하는 식으로, 여전히 인기투표를 벗어나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기도 하다.
몇몇 팬들은 라모스, 알베스가 올해 월드베스트에 선정될 만한 활약을 하지 않았다며 비난하기도 했고,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페페가 상을 받지 못한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필자도 피파 시상식이 규모가 크고 영향력은 높지만, 같은 선수들이 몇 년간 계속해서 비슷한 상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며 신인들과 비교적 인기가 없는 선수들에 대한 저평가가 아쉽기도 하고, 시상식을 보는 것에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시상식인 만큼, 멋지게 활약한 선수들에게 보다 공정하고 다양한 상을 수여하여 더 멋진 시상식으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17기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