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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라이트노벨, 대체 뭐지?

작성자
전윤아
작성일
2017-02-19
요즘 서점 한 켠에 가면 다른 구역과는 두드러지는 차이를 보이는 장르가 보인다.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크기에 예쁘장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책. 만화책인 줄 알고 펼쳐 보면 길게 이어지는 텍스트와 중간중간 끼어 있는 화려한 삽화뿐이다.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를 띠는 희한한 소설, 장르가 무엇인지 알아보려 책장 위쪽을 올려다보면 ‘라이트 노벨’이라는 큼지막한 글씨 아래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다. 대체 라이트노벨이 뭘까?

라이트노벨은 가볍다는 뜻의 ‘Light’와 소설 ‘novel’의 합성어이다. 만화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넘어온 장르로, 대중적인 장르인 로맨스와 판타지를 소설로 가볍게 읽을 수 있게끔 한 경문학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웹소설’을 들 수 있는데,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소설로 풀어쓴 라노벨부터 기존 문학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작품성을 지닌 라노벨까지 그 종류와 개수는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며 증가하고 있다.

라이트노벨이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기존 문학과는 다른 직설적 화법과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구성을 그 첫 번째 이유로 들 수 있다. 기존 문학은 전문작가들의 고유영역답게 다양한 비유와 상징, 복잡하고 심오한 구성과 소재로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 돋보였다. 이들의 문학적 가치는 어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지만, 가볍고 즐거운 콘텐츠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다. 이에 등장한 것이 ‘가벼운 소설’ 라이트노벨. 읽는 내내 흥미진진함을 안겨 주는 사건 구성과 단순한 문장이라는 기존 문학과의 대조성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그 대중성을 들 수 있다. 위에서도 서술했듯 라노벨은 남녀 간의 달달한 로맨스나 만화영화 같은 판타지, 무협 소설과 같은 역동적인 내용을 담는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장르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또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나 소소한 즐거움으로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점이 대중성에 기반을 둔 라이트노벨의 장점이다.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해를 품은 달’의 원작이 웹소설이라는 점이 그 인기를 실감하게 해준다. ‘구그달’ 이외에도 인기 웹소설이 출간되어 서점 앞쪽에 진열된 모습을 보면 웹소설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중적인 콘텐츠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라이트노벨의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라이트노벨이 범람하고 그 인기도 높아짐으로써 기존 문학에 대한 수요가 줄어 고유문학이 쇠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라이트노벨의 소재로 선정되는 주제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진부하다는 지적과, 특정 시대, 계층을 상품화하여 그릇된 편견을 갖게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대중적인 장르이고 누구든지 라이트노벨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표절 등과 같은 저작권 침해로 이어지는 것도 하나의 문제로 들 수 있다. 소설로 이야기할 수도 없을 정도의 형편없는 내용과 문체가 하나의 문학 장르로 인정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문학 작품은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로써,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경향과 당시의 사회상을 비추고 있다. 라이트노벨 역시 문학의 보편적 성격에 맞춰 탄생한 시대를 풍미하는 인기 장르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위에서 서술한 라이트노벨이 지닌 여러 문제는 기존 문학과 라이트노벨을 동시에 접하는 우리가 한 번쯤은 고민해 봐야 할 문제다. 라이트노벨이 기존 문학 질서를 무너뜨리는 걸림돌 같은 존재인지, 시대상을 풍미하는 하나의 문학 갈래인지는 독자인 우리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17기 전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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