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미술, 체육.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들을 '음미체'로 합쳐 '버리는 과목'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음미체 과목 지필시험을 없애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로 인해 수행 평가로 모든 점수가 결정 나게 되는데요. 이에 대해 찬반이 갈립니다.
우선 음미체 과목 지필시험에 대한 논란은 한국의 교육제도에서 비롯됩니다. 바로 지필시험과 수행 평가를 합하여 성적을 산출한다는 것입니다. 그중 다른 주요 과목(국어, 영어, 수학 등) 과는 달리 음악, 미술, 체육은 지필시험 60%(중간, 기말 각 30%), 수행 평가 40%가 총 합산되어 성적에 반영됩니다. 대부분의 중학교가 이에 따라 점수가 결정될 것인데요, 만일 지필시험을 없앤다면 수행 평가가 100% 반영되게 됩니다. 이는 곧 일반 고사가 아닌 수업 시간에 하는 모든 활동에 의해 성적이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의해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도 각각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악, 미술, 체육 지필시험으로 인해 매우 바쁜 학생(그림 자료)
조사한 결과 '음미체 시험을 없애야 한다'에 찬성한 학생들은 16명 중 14명으로 앞섰습니다. 우선 이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음미체는 '쓸모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능 과목에도 없을뿐더러, 전공자가 아닌 이상 음미체 지식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는 것은 학업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주요 과목을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음미체 시험까지 준비해야 한다면 엄청난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더군다나 시험 점수 배점도 높아 한두 문제만 틀려도 5점, 10점씩 나가는 바람에 점수 얻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음미체가 시험 평균을 깎는 것은 일상입니다. 더 나아가 음미체 과목은 공부를 하기 어렵습니다. 공부 자체도 생소해 어렵지만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것이 보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음미체 과목은 학원을 다니기도 애매하고 시험 범위도 일정하지 않아 공부하기 매우 까다롭습니다. 또한 음미체는 가슴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특히 음악과 미술은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단순 암기가 아닌 직접 경험하며 체험해 보는 것이 진정한 배움입니다.
음악, 미술, 체육 지필고사에 대한 찬반 의견 그래프(그래프 자료)
그러나 반대를 주장한 학생 한 명은 자신이 수행 평가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실제로 음미체, 즉 예체능은 재능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재능이 있거나, 혹은 전공을 하려는 학생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는 점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수행 평가는 공정하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선생님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며 환경 또한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한 학생은 수행 평가에는 자신이 없지만 암기에 자신이 있어 음미체 시험을 통해 합산 점수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수행 평가가 사라진다면 이 학생의 무수한 노력이 음미체가 망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노력으로도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만일 그것이 음미체 활동 중 하나라면, 한 학생의 수많은 노력을 선생님께서 판단해버리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누군가의 피와 땀을 단 한 번의 기회로 판단하는 것을 옳지 않습니다.
음악, 미술, 체육은 공부하기에는 까다롭고 수행하기에는 불공정합니다. 어떤 선택이건 학생들을 위한 방안이 아닌 학생들이 원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음미체 지필시험 폐지에 관한 학생들의 찬반 입장을 살펴보았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출처: 본인
17기 문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