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다시피, 현재 자본주의는 현실 속에서 문제점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부익부 빈익빈, 즉 빈부격차, 그리고 독점 등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 문제점들이 바로 그 예시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책을 통해 한 번 곰곰이 해결방법을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은 독특하다. 빈부격차에 대해 다루는 책을 봤어도, 경제학 자체를 두 개로 나눠서 설명하는 건 정말 드문 듯하다. 또한 경제학 역사를 짚으며 기본 경제학 개념을 이해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경제학에 막 입문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인 듯하다. 몇 번 경제학을 접한 이들은 책에서 아담 스미스, 리카도, 케인즈 등등 유명한 경제학자들이 등장하여 이 책을 좀 더 이해하기 쉬었을 것이다. 그리고 제목에 걸맞게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으로 나눠서 설명하여 정확히 내용의 요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 부자의 경제학과 빈민의 경제학에 대해 알아가며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지금의 경제학은 부자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맞는가, 빈민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맞는가? 물론 당연한 대답은 ‘균형이 올바르다’라는 것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그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기에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저자의 입장은 확실하다. 그는 빈민 측에 서있다. 부자의 경제학을 서술할 때도 빈민의 측에서 비판하는 문장이 많아서 책을 읽고 난 후에는 부자의 편을 들어주는 경제학이 옳다고 말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부자의 편에 서 있는 경제학이 옳을 때도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는 비판의 안경을 쓰고 읽어보길 바란다. 앞서 말했듯이 저자의 입장은 확실하다. 아무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이 책을 읽다보면 그저 저자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생각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주장을 펼칠 수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면 이 책의 문장 하나하나와 소통하듯이 생각에 잠겨봐야 한다. A라고 주장하면 그 A가 왜 아닌지 생각도 해봐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생각 또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부자의 입장에 서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주장을 펼쳐갔으면 좋겠다.
경제학은 보통 부자의 편을 들어주었다. 빈민의 편을 들어주는 경제학은 잔혹하게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경제학이 빈민을 위해서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현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이러한 관점이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점으로 쓰인 이 책을 읽으면 현실을 바라보는 시야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다. 경제와 관련한 현실을 직시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17기 주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