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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이야기

하루키 신드롬, 그 원인은?-①

작성자
주가은
작성일
2018-01-17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79년 처음 책을 펴낸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하루키 바람은 계속 불고 있다. 오히려 더 거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 내에서 뿐만 아니라 심지어 세계 각국에서 하루키라는 이름의 위상은 높아져만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하루키 신드롬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만큼 하루키 작가의 영향력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크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고 무작정 미워하는 사람이 꽤나 많은 우리나라에서 일본인 작가가 인기를 얻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루키 작품의 무엇이 우리나라 사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의 마음을 이끄는 것일까?

무라카미 하루키는 앞서 언급했듯이 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라는 작품으로 군조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하였다. 그 이후 중⸳장편 소설, 단편집 등을 거듭 편찬해내면서 작가로써의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작품에 기대가 높은 만큼 작품성 또한 떨어지지 않기에 그의 작품은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인기를 끌어왔다. 그러나 필자는 수많은 하루키의 작품 중에 3가지 작품만을 선정해 하루키 신드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
<상실의 시대>는 하루키 작가의 대표작이자 세계적으로 하루키 신드롬을 처음 일으킨 작품이다. 이 작품이 큰 인기를 몰 수 있었던 까닭 첫 번째는 아마 로맨스 소설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인간은 예로부터 ‘사랑’이라는 것에 관심을 보였다. 사랑이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기에 이런 흥미가 발생하게 된다. 그 흥미가 하루키 작품을 읽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연애’, ‘사랑’과 같은 주제라면 흔쾌히 책을 읽을 때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가끔 흥미가 떨어지는 줄거리나 주제에 ‘사랑’이라는 것을 가미해 사람들의 흥미를 모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이 작품이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어서 인기를 끄는 것일까? 로맨스 소설 중에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있다. 바로 ‘삼각관계’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인 와타나베를 중심으로 한 여러 삼각관계가 등장한다. 그 삼각관계를 통해 수많은 갈등, 사랑, 그리고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삼각관계는 흥미만을 이끌어내는 것은 아니다. 독자들의 고민, 해석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흥미가 곧 고민으로 이어지고, 고민은 해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독자들은 처음 와타나베-기즈키-나오코의 관계를 지켜보며 그저 슬픈 사랑 이야기라고만 느끼지만, 점점 다양한 삼각관계가 등장하면서 그러한 관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복잡하게 얽히고 얽혔던 관계들이 하나둘씩 인물들의 죽음 등으로 끊기면 더욱 그 의미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생각을 마음속 깊이 품고, 작가가 뿜어내는 추진력에 휘청거리며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독자의 의식은 흘러간다. 작가의 이야기를 그저 수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관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며 능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소설의 결말에 도달하면 대부분은 허망한 감정을 갖게 될 것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와타나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게 된다. 제목 그대로, ‘상실’ 그 자체이다. 꼭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껍데기만 있고, 알맹이는 없는 현대인의 모습. 독자들은 그 자신들의 모습을 소설의 결말을 통해 사실적으로 목격하게 된다. 비극적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희망을 얻게 된다. 와타나베는 표면적으로는 모두 잃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아를 찾았기 때문이다. 와타나베는 현대인들의 절망임과 동시에 희망이 되는 것이다. 복잡하지만, 이러한 의의에 사람들이 더욱 이 소설에 열광하는 것 아닐까?
18기 주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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