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도서, 음반, 패션

우리의 마음은 '오래된 연장통'?!

작성자
도은영
작성일
2015-11-03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인간의 생각과 행동, 문화들은 모두 그저 이성이 작용한 사회적 산물이기만 할까. 대부분 우리 인간은 인간의 영역을 본능과 멀리 두거나 인간 자체를 동물과 완연히 다른 만물의 영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말 우리의 일상이 본능과 머나먼 이야기일까?

-사진1-

이는 책, 오래된 연장통에서 그 답을 알게 해준다. 이 책에서는 우리의 본능이 너무나도 정교하게, 그리고 복잡하게 진화해서 우리가 놓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 우리 일상의 대부분은 본능 진화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가 놓친 본능을 돌아보도록 다양한 예시와 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진화심리학의 길을 맛보게 해준다.

진화심리학과 오래된 연장통?
‘오래된 연장통’이란, 우리의 마음이 마치 연장통과 같다는 것을 뜻한다. 즉, 연장통에는 각자의 상황에 맞게 망치, 펜치 등처럼 여러 공구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처럼 우리의 마음도 조상들이 각자 생존에 필요했던 다양하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적응이 가능한 심리적 기제들이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조상들에게 오랜 시간동안 맞춰 온 연장들이 현재 급속한 발전으로 가끔씩 오류를 일으키기도 하여 ‘오래된’ 연장통이라 그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의 본능적 심리 기제들을 알아내고 설명하는 것이 바로 진화심리학이다. 이 책에서는 진화심리학의 입장에서 우리의 일상을 설명하고자 한다. 책 제목의 뜻을 정리하자면, 첫째, 우리의 심리 기제에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상황에 적응되어 특수화 되어있다. 맹수를 피하기, 윗사람에게 잘 보이기, 사기꾼에게 당하지 않기 등도 진화심리학으로 설명 가능한 것을 포함해서 말이다. 둘째, 우리의 마음은 수백만 년 전의 수렵, 채집시대에 맞춰 진화해왔다. 따라서 현대에서는 그 진화가 오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당분이 필요했던 과거, 단 것에 사족을 못 쓰게 만든 우리의 심리기제는 현대 과잉 당 섭취가 그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이 책에선 어떤 내용을 들며 진화심리학을 설명할까. 바로, 지극히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그 예로 든다. 예를 들어, 인간들에게만 문학과 이야기가 왜 발전했는지, 왜 인간들은 도시의 사진보다 사바나 초원이 펼쳐진 배경화면을 더 선호하는지, 인간은 왜 털 없는 유일한 유인원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가을나무들이 왜 빨갛게, 노랗게 변했는지, 심지어는 동성애까지 진화심리학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당연하게 인식하는 우리의 모습까지 말이다. 사바나 초원 사진을 더 선호하는 이유로는 채렵과 수집, 그리고 생존에 유리했던 우리 조상들의 거주지가 사바나였다는 것을 그 예로 든다. 또한 왜 가을나무가 여러 기회비용을 감수하고 가을색을 뽐낼 수 없던 이유를 진드기들의 방어신호로 예를 든다. 실제로 단풍의 색깔이 진할수록 진드기의 수가 적었던 근거까지 들면서 말이다.

이처럼 책, 오래된 연장통에서는 우리 일상의 본질적인 부분과 더불어 진화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해준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왜 진화의 역사를 알아야 하느냐 물을 수 있겠지만 사실 진화심리학은 여러 방면에서 우리의 삶을 차지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을 통해 우리에게 내제된 심리로 기업의 마케팅을 활용하거나 인간관계에서 더 유용하게 그 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MOO독자들도 이 책의 다양한 예시를 통해 진화 심리학을 맛보고, 우리 삶 하나하나에 그 의미를 부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15기 도은영 기자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공공누리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청소년정책과
  • 문의처 032-440-2923
  • 최종업데이트 2023-08-23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