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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음반, 패션

미래 과학이 답하는 윤리

작성자
문서정
작성일
2017-01-24
'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은 얼핏 보면 미래 고학의 여러 기술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회 계열의 책'이라는 설명이 더 잘 들어맞는다.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미래 과학을 중심으로 주변의 변화와 요인을 윤리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인간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도덕적인 문제들과 과학 기술의 이면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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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중심 내용인 '미래 과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 우주여행을 옆집 가듯이 가는 현 사회의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이 미래 과학이라 한다. 실제로 미래 과학자들은 정확히 100년 후, 지하와 하늘은 물론이고 물속과 우주까지 생명을 뿌리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곳에서 빨래, 청소 등의 집안일은 모두 로봇이 도맡아 할 것이고 유전자 편집으로 모두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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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드는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빨래, 청소 등을 모두 해주는 로봇에게도 인권을 보장해줘야 할까? 우선 '로봇'이라는 단어는 20세기에 탄생한 용어로 카렐 차페크(Karel Capek)라는 작가가 만든 것이다. 카렐 차페크는 'R. U. R'이라는 희곡을 발표했는데, 이곳에서 노동의 뜻인 '로보타(robota)'가 로봇의 어원이 된다. '로봇의 3원칙'이라 불리는 유명한 로봇만의 원칙이 있다. 다만 이는 인간을 벗어나 인간처럼 행동할 수 있는 로봇이라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원칙이다.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며 위험에 처해 있는 인간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만 한다. 단 제1 법칙에 거스를 경우는 거부할 수 있다.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만 한다. 단 제1 법칙과 제2 법칙에 거스를 때는 예외이다.

'안드로이드 하녀를 발로 차는 건 잔인한가?'라는 소제목의 작가 정지훈은 로봇이 ​단지 집안일만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말동무가 되어주는 사회적 로봇, 무인 공정화, 의사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동물과 비교를 하며 로봇 권리 운동가들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한 기계가 인간다워질 때 휴머니즘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에 관해 문답했다. 한 예로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라는 운동이 있다. 이곳에서는 '어차피 인공물과 인간이 결합될 수밖에 없으니, 이럴 경우 인간은 새로운 진화를 겪게 되므로 여기에 저항하기보다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영화 '트랜스포머'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등 로봇을 주제로 한 많은 매체에서 공통으로 취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간과 로봇 사이의 갈림길에서 결국은 인간의 길을 택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영생이라는 영원한 삶을 포기하고 인간으로서의 유한한 삶을 선택한다. 왜일까? 작가도, 과학자들도 모두 그 까닭을 알지 못하지만 모두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확신만이 들 뿐이다. 아마 끝이 있기에 더 빛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외에도 책에서 유전자 편집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유전자 편집은 말 그대로 인간 마음대로 유전자를 바꾸고 변형시키는 것이다. 이는 미래에 걸릴 병을 없앰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게 하고,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미래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유전자 편집은 축복이자, 재앙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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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영화 '가타카'를 예로 들어, 유전자 편집이 유전자로 사람을 판단하는 미래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유전자로 직업, 건강, 예상 수명과 성실도와 같은 성격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살아간다. 그리고 자연적으로 태어난 이들을 무시하며 이들의 꿈과 희망조차 무참히 짓밟아 버린다. 유전자 편집이 널리 실현될 경우, 유전자에 따라 교육 수준과 임금이 달라져 삶의 질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좀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돈이 많은 사람은 불법이라 할지라도 유전자를 조작, 편집하여 가난한 사람들의 유전자를 사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다. 이는 곧 사회 구조적으로 빈부 격차가 극대화되고 빈익빈 부익부의 시대가 심화될 상황을 초래한다.

유전자 편집은 모두가 우월한 유전자를 갖게 된다는 소문 속, 일부 상류층들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술수일 수 있다. 종이가 물에 젖어 들어가듯이 점점 다가오는 새로운 세계를 그냥 받아들이기보다는 경각심을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모 사피엔스 씨의 위험한 고민'에는 로봇의 인권과 유전자 편집 외에도 '빅브라더'의 자유와 인권,​ 새로운 바이러스와 21세기 최악의 시나리오라 불리는 포스트 아포카립스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위의 글은 그중 우리가 가장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윤리 문제를 간략하게 요약한 내용이다. '누구를 위한 과학인가?'라는 물음에 부끄럽지 않도록, 모두를 위한 과학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


​사진 출처: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878&contents_id=84938

​http://blog.naver.com/hansyoo?Redirect=Log&logNo=220565381171​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1&aid=0007970997

17기 문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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