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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음반, 패션

파헤치자! x파일-소설‘무정’

작성자
주가은
작성일
2017-07-25
‘무정’이라는 책은 우리나라 청소년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책일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소설이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기에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책인 ‘무정’. 이 책은 어떤 점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소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근대소설과 그 이전 소설을 구분할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먼저 ‘무정’이라는 소설의 탄생 배경에 관해 짧게 살펴보자. 이 소설의 배경은 우리나라에 신문물이 마구 쏟아져 들어오던 시기이다. 따라서 우리 것과 서양 것이 충돌하던 시기였기에 혼란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소설도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아서 고전적인 요소를 완전히 탈피하지도 못한 채 근대적인 서술 방식을 택하려고 했었다. 이러한 소설들은 흔히 신소설이라 불렸는데 이 신소설이 근대 소설로 바뀔 때까지는 정말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신문물에 적응되어 갈 때쯤 소설도 점차 정착해갔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등장하게 된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소설이라 칭송받는 ‘무정’이다.

이 ‘무정’이라는 소설은 주제에서부터 이전 소설과 다르다. 근대문명에 대한 동경, 근대 민주 사상 신교육사상, 자유연애의 찬양과 같은 봉건적 윤리관에 대한 반항, 민족주의적 애국 사상 등이 이 소설의 주제이다. 이전 시대만 해도 자유연애, 남녀평등에 관해 생각이나 해볼 수 있었겠는가? 몰래 행해지는 것을 제외하고 사람들 앞에 당당히 서서 연애하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겠느냐 말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남녀칠세부동석을 외치던 시기였다. 그러나 삼강오륜, 사랑 이러한 것에서 벗어나지 않던 고전 소설의 주제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 이 작품에서는 눈에 띈다.

표현에 있어서는 어떠한가? 고전 소설하면 생각나는 것이 우연성, 비현실성 이었던 만큼 이 두 가지 요소는 고전소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이 무정이라는 소설에서는 그러한 요소가 모두 배제된다. 물론 결말과 관련한 사건인 기차에서 형식과 영채가 만나는 부분에서 우연성이 엿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우연성이 주가 되었던 고전 소설과 달리 여기서 우연성은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기 위한 아주 적게 가미된 요소일 뿐이다. 사실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했다는 점, 운문체가 아닌 산문체로 서술하고자 했다는 점, 구어체의 문제를 사용했다는 점이 ‘무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또한 문법적인 요소로 보자면, 근대 국어에서 흔히 드러나는 단어, 종결 어미 등을 썼다는 것이 특징이다. 조선 후기까지 이어져오던 중세 국어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근대 국어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던 시기에 창작된 소설답게 혼란스럽긴 해도 어느 정도 통일성 있게 근대적인 어투, 종결어미를 썼다.

이렇게 3가지 측면에서 무정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소설인 이유를 알아보았다. 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요소라 꼽히는 것들에 대해서만 소개해보았다. 고전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최초의 근대소설 ‘무정’. 교과서에서 많이 다룬다고 해서 읽어보는 것이 아니라 이 소설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생각하며 소설을 읽어보았으면 한다.



17기 주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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