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천사. 듣기만 해도 서로 상극인 게 느껴진다. 그런데, 이 둘이 서로 6000년 동안 이나 친하게 지내온 것도 모자라, 동맹을 맺는다? '말도 안 돼'가 절로 나올 것이다.<멋진 징조들>은 영국의 유명 작가들인 테리 프래쳇(Terry Pratchett)과 닐 게이먼(Neil Gaiman)의 합작 소설이다. BBC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드라마화 되기도 한 이 책은 악마와 천사의 로맨틱한 우정을 다룬 코미디 판타지 소설이다.이 소설의 원제인 ‘Good Omens'부터가 미국의 유명한 소설 원작 영화인 '오멘(Omens)'를 패러디하고 있다. 이 책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천국에 권태를 느껴 친구였던 루시퍼를 따라 지옥으로 설렁설렁 걸어내려 온 타락천사 크롤리와 책을 팔지 않는 서점을 운영하는 천사가 지구 종말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이다.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고, 이들이 각자 다른 배경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다 하나로 합쳐지는 전개이다 보니 초점이 이리저리 자주, 많이 이동해서 읽기 어려운 감이 없잖아 있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배경의 이동이 자연스레 눈 앞에 그려질 것이다. 박세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