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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음반, 패션

원치 않았던 ‘엄마’라는 이름,

작성자
박세빈
작성일
2020-03-31
엄마’라는 이름은 참 많은 무게를 지게 한다. 원했던 원치 않았던 ‘엄마’라는 이름을 달게 된 순간 그 무게는 반드시 져야하는 의무가 된다. 그 의무 중에는 ‘모성애’가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모든 사랑을 쏟아야한다는 의무를 아름답게 표현한 ‘모성애’. 그런데 자식이 자신을 증오한다면 과연 이 ‘모성애’는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소설 <케빈에 대하여>는 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적이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에바는 전세계를 여행하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에바는 스페인의 토마토 축제에서 한 남자를 만나 함께 밤을 보내고 원치 않았던 아이, 케빈을 갖게 된다.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던 에바는 케빈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고, 케빈은 커가면서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케빈은 에바를 싫어하는지 일부러 에바가 자신을 데리고 있을 때만 시끄럽게 울어대거나 대소변을 가릴 줄 알면서도 일부러 배변 실수를 하는 등 에바를 괴롭힌다. 에바는 남편이 아들을 위해 교외로 이사가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탓에 자신이 사랑하는 뉴욕을 뒤로하고 교외로 이사가게 된다. 몇 년 후, 에바와 남편 사이에서는 딸 실리아가 태어난다. 실리아는 오빠 케빈과는 달리 애교가 많고 살가운 성격이라 에바의 애정을 받으며 자랐다. 이로 인해 케빈과 에바의 관계는 더 나빠진다. 케빈은 동생 실리아의 기니피그를 죽이고 실리아의 한쪽 눈을 멀게 만드는 등 이상행동을 이어간다. 에바는 남편에게 이런 케빈의 행동을 말하지며 도움을 청하지만 평소 케빈과 사이가 좋았던 남편은 에바의 말을 믿지 않는다. 어느 날, 케빈은 아빠에게 배운 활로 동생과 아빠를 쏴 죽이고 학교로 가 강당에 있던 아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쏘아 죽인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에바는 잘나가던 여행작가에서 사악한 살인범의 엄마가 되어 직장에서 해고되고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한다.이 책은 원치 않는 임신과 사회의 모성애 강요로 인한 스트레스, 배우자의 방치가 모두 동시에 일어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매우 두꺼운 분량의 이 책은 에바가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뤄져 있다. 에바의 시점에서 케빈의 행동과 에바의 심정을 고스란히 느끼며 읽어나가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엄마’가 된다는 것이 두려워진다. 작가도 자신이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 심정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엄마’가 되어 살아가는 것은 고통스럽기도 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20기 박세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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