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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음반, 패션

우리 주변의 앵무새는 누구일까, <앵무새 죽이기>

작성자
박세빈
작성일
2021-01-31


 앵무새. 앵무새는 사람들의 말을 따라하며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새다. 간혹가다 별로 좋지 않은 말까지 습득해 따라하며 작은 불쾌감을 줄 수도 있지만, 별다른 해는 끼치지 않는 선한 동물이다. 이런 앵무새를 불확실한 선입견에만 근거해 죽이는 것은 죄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사회에 만연하고, 잘못으로 여겨지지도 않던 1930년대의 앨라배마,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는 강간죄로 기소당한 흑인 톰 로빈슨의 변호를 맡게 된다. 애티커스의 딸이자 이 책의 주인공인 여섯 살 난 스카웃은 이런 아버지를 동경하며 경외의 대상으로 삼는다. 스카웃이 사는 마을에는 이상한 이웃 부 래들리에 대한 흉흉한 이야기들이 떠돌았기에 애티커스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부 래들리를 따돌린다. 한편 스카웃은 톰 로빈슨의 재판과 관련해 그동안 자신이 보아왔던 것과는 다른 마을 사람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부 래들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며 그동안 부 래들리를 대했던 자신의 태도에 대해 반성한다.


 앵무새는 사람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 선한 새인데, 이런 앵무새를 죽이는 것은 죄이다.” 이 책에서 정의롭고 선한 사람으로 묘사되는 애티커스 핀치의 대사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는 애티커스의 이 대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를 앵무새에 비유하며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는 행위는 죄라는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었다. 이 예시에 해당하는 등장인물로는 톰 로빈슨, 부 래들리가 있을 것이다. 이 중 톰 로빈슨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부 래들리는 바깥 생활을 잘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각 앵무새 죽이기의 피해자가 되었다. 혹시 우리 주변에 이런 앵무새 죽이기의 피해자가 된 사람이 있지는 않은지, 혹은 우리가 이 앵무새 죽이기에 적극적으로든 소극적으로든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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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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