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히 ‘독립운동’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3•1 운동 등이 아닐까. 그러면 ‘독립운동과 관련된 단체’라는 말을 들었다 가정해보자. 아마도 십중팔구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국 독립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심이 되는 단체라고 할 수 있다. <제국에서 민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이동한 길을 따라 답사한 기록을 담아 놓은 책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상해 임시정부’로서의 인지도도 상당히 많이 쌓을 정도로 임시정부가 머무르던 곳 중에서 가장 유명한 상해부터 배를 타고 떠돌던 항주, 진강, 장사, 광주, 유주, 그리고 기강까지. 작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그 곳에서 임시정부에게 있었던 일들을 사진과 함께 풀어낸다. 허구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오직 역사적 사실만을 장소에 맞게, 사진과 함께 설명하는데 그 흔한 막장 드라마보다 더 심장이 쫄깃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21기
박세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