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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한편의 동화를 연상케 하는 화가 블라디미르 쿠쉬, 그리고 그의 한국특별전

작성자
김혜선
작성일
2015-03-22
MOO 독자들은 ‘블라디미르 쿠쉬’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가? 또한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한국특별전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전시회를 즐겨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하다. 필자는 이번 기사를 통해 필자가 얼마 전 다녀온 ‘블라디미르 쿠쉬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블라디미르 쿠쉬는 러시아 태생이며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화가로, ‘러시아의 달리’라고 불린다. 그는 세계가 인정하는 초현실주의의 거장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쿠쉬는 사실주의 화법 (Real)+ 은유 화법 (Metaphor)의 합성어로 ‘Metaphorical Realism'이라는 자신만의 화풍으로 미술계의 독자적 입지를 다졌다.

이러한 쿠쉬의 한국특별전에서는 쿠쉬의 대표적인 회화, 드로잉, 오브제 등 약 17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무의식, 욕망, 환상’이라는 세 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상작품과 드로잉으로 구성된 작가의 방이 있다. 각각 테마 중 필자의 기억에 남는 작품을 소개한다.



-무의식 (Unconsciousness)


(아프리카 소나타)

이 작품은 아프리카 동물들의 모습으로부터 오케스트라를 떠오르게 한다. 마치 코끼리는 트럼펫을, 순록들은 하프를 연주하려는 듯하다. 쿠쉬는 이 작품에서 어린이들의 시선으로 동물들의 협연을 상상하였으며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에 대한 존중을 표하려 했다.


필자는 이 작품을 보고 오케스트라가 협연을 하듯 자연과 동물들도 서로 협력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코끼리의 코를 트럼펫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적절한 표현 방법을 사용한 것과 쿠쉬만의 독특한 창의력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욕망 (Desire)


(에덴의 호두)

낙원이라는 평화로운 공간에서 자궁 속의 태아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모습에서 생명의 고귀함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세계의 아침’이라 명명한다. 또한 본질이 다른 남성과 여성의 모습을 호두 안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필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무엇이냐 물으면 단연 ‘에덴의 호두’를 꼽을 정도로 인상에 깊었다. 회화뿐 만 아니라 오브제로도 표현되어 두 작품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환상 (Fantasy)


(바람)

이 작품은 쿠쉬가 칸느 국제 전시회에 출품하여 외국작가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그에게 유럽 미술계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작품이다. 빈 집에서 펄럭이는 와이셔츠는 안정적이지 않은 예술가의 생활, 불안함, 혼란스러움을 대변한다. 미국이란 타지에서 활동하는 쿠쉬 자신에게 있어 흔들이는 와이셔츠는 이향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귀향의 인사로 해석되기도 한다.



바람에 하염없이 펄럭이는 와이셔츠와 집의 모퉁이에 걸려있는 시계를 통해 현대인의 삶의 모습이 떠올랐다. 시간빈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 셔츠처럼 힘없이 펄럭이는 것 같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사실적인 화법에 은유적인 상징을 담았기 때문에 작품을 감상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던 점이 쿠쉬전의 장점인 것 같다. 그런 점 덕분에 미술 비전공자인 필자도 편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작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길 원한다면 정규 도슨트가 진행되는 시간에 맞춰 가거나 전시장 입구에서 대여해주는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다만 전시회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진품은 5점밖에 없다는 것과 실내 촬영이 제한된다는 것이었다. 인상 깊었던 작품을 사진으로 남길 수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전시장 출구에 위치한 아트샵에 쿠쉬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기념품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 삽화로 들어간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4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니 평범한 일상 속에서 신선한 영감을 받길 원한다면 ‘블라디미르 쿠쉬展‘을 추천한다.




사진 출처: http://www.kushart.co.kr/

15기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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