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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반짝이는 박수 소리-다르지 않은 삶

작성자
도은영
작성일
2015-05-25
여러분은 반짝이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실 다른 소리도 아닌, ‘반짝이는’ 소리는 많이 낯설어 보인다. 그러나 여기 반짝이는 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소리를 들려주는 영화, ‘반짝이는 박수소리’를 소개한다.


(반짝이는 박수 소리의 감독, 이길보라님과 남동생 이광희님)

이 영화는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로 태어난 이길보라 감독의 다큐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부모님의 반짝이는 박수 소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왜 이들의 삶이 반짝거리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청각장애인인 두 부모님과 이들의 자식인 건청인, 감독 자신과 남동생과의 일상을 그려낸다. 김장을 하거나 소셜 메시지를 보내거나 뉴스를 보는 등 그들의 일상은 별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일찍 어른이 된, 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 자식들의 생각도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 주목할 요소가 있다면 바로 ‘다르지 않은 삶’이다. 부모의 언어로 먼저 옹알이를 배우고 노래방을 가 가족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별다를 것 없는 삶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옹알이가 수화이고 노래방에는 조금 작은 소리로 노래가 가득 찬다는 점에서는 다른 점을 띄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각자만의 방식으로 다른 삶을 사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만의 삶에 맞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장애인이라 해서 비장애인인 사람의 ‘우리’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도, ‘우리’와 다르다는 것도 아니다. 우리 모두 다 같은 삶을 각자가 반짝이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영화는 전하고 있다.


(노래방에 간 가족- '애모'를 부르는 엄마)

사실 필자는 이 영화를 보기 전 ‘울 준비’를 했다. 필자는 아마 이 가족의 삶이 평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여느 영화나 드라마, 다큐가 그들의 삶의 한 부분만을 비췄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필자는 이 영화를 보며 내 준비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들은 다르지 않다고 했었지만 나 자신이 억지로 선을 그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나 돌아보게 해주는 영화이다. 필자는 MOO 독자들에게 ‘울 준비’를 하며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평생 토록, 일상적으로 가진 선 긋던 자신의 마음을 무색하게 할 이들의 반짝이는 삶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손)-영화 장면 중

이길보라 감독이 말한다. “두 개의 세상은 지구 위에 나란히 올려져 있었지만 그것들은 나란히 달리다가도 끊임없이 부딪히고 충돌했다. 하지만 두 세계를 넘나들며 살아온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와 동생 그리고 엄마 아빠의 세상은 너무나 반짝인다는 것을”
아마 우리의 세상은 모두 반짝거릴 것이다. 다만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것일 뿐, 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우리의 세상을 위해 서로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

15기 도은영 기자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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