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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영화 '무드 인디고', 낭만과 현실 사이 사랑의 색깔

작성자
도은영
작성일
2015-06-23
여러분은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낭만적인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기 쉬운 운명적 사랑? 재벌 가문 또는 빼어난 미인, 미남과의 사랑, 또는 그저 평범하게 만나 평범하게 헤어지는 사랑? 이들 모두 현실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을 동시에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 이 둘을 모두 충족시키는 남다른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진짜’ 사랑의 색을 풍기는 영화, “무드 인디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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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사랑
이 영화는 “평범하지 않은” 남녀, ‘콜랭’과 ‘클레어’, 그리고 ‘시크’와 ‘알리즈’의 “평범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칵테일 피아노를 발명해 죽을 때까지 일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발명가 ‘콜랭’, 그리고 그의 절친이자 당대 최고의 철학자 ‘파르트르’의 광팬인 ‘시크’. 이 둘은 각자 ‘클레어’와 ‘알리즈’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서툴지만 아기자기한 사랑의 진심으로 결혼에까지 골인한 ‘콜랭’과 ‘클레어’는 남부럽지 않은 연을 잇지만 이내 ‘클레어’의 폐에 수련이 자라 그녀의 건강을 위협하면서 이들의 사랑에 위기가 시작됩니다. ‘콜랭’은 결국 지극한 사랑으로 그녀의 건강을 위해 전 재산을 다 바치게 되지만 점차 돈은 없어지고 생전 해보지 않은 고달픈 노동에 참여합니다. 또한 ‘시크’는 결국 ‘파르트르’에 대한 열광적인 팬심으로 ‘알리즈’의 사랑에 등 돌리게 됩니다.

사랑과 색깔
눈이 가는 첫 만남과 모든 것이 애달픈 풋풋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 사랑의 아픔, 이별, 현실, 그리고 사랑에 따라 달라 보이는 우리의 세상은 이 영화에서 아름답게 또는 비극적으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익히 볼 수 있는 미화된 사랑들, 해피엔딩의 사랑 이야기들 사이에서 이 영화는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가장 낭만적이게. 그러나 사랑의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기법은 바로 필름에 따른 사랑의 전개입니다. 만남의 순간에는 VIVID, 눈을 깜빡이기 아쉬울 정도의 화려한 색감들이 자리 잡고 사랑의 시간에는 PASTEL, 사랑스러운 색감으로 사랑에 지쳐가는 고난의 시기엔 MONO가 그리고 이별의 순간엔 COLORLESS가 이 영화의 필터로 비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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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의 형식적인 부분인 필터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바로 주인콩 콜랭의 사회에 대한 시선입니다. 클레어를 만나기 전부터 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기까지,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모두 무지개색과 찬란한 햇빛의 향연이었습니다. 그러나 필터의 흐름이 모노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그는 사랑의 빛에 가려져 있었던 세상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됩니다. 그녀가 과거에 따뜻한 빛을 뽐내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돈이 아니라면 관심조차 주지 않는 종교적 장례식,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쓸모없고 사람을 위한다는 명목의 제품들이 사람들을 극한으로 몰고 가는 산업화 등을 원작 보리스 미앙과 감독 미셸 공드리의 풍부한 상상력과 영상미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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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영화 ‘무드 인디고’는 아름다운 영상미뿐만이 아니라 마음을 울리는 ost까지 우리 사랑의 이야기를 가장 낭만적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함께 사랑의 깊은 아픔과 상처까지 현실적으로 낭만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다시 한 번 묻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요? 필자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이 영화 속 간간이 등장하는 빛줄기의 소멸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필름의 변화와 함께 콜랭의 집으로 들여지는 빛줄기들의 감소가 콜랭이 세상을 환하게 보던 그 빛 또한 함께 잃어가는 것처럼 말입니다. 따라서 필자는 사랑하는 그 순간만큼은 너무나 행복해서 보이지 않는 현실의 그림자가 사랑의 빛이 점차 흐려질 때 그 현실이 검은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의 챕터에 따라 바뀌는 미세한 색들의 변화와 진짜 사랑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그리고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빛의 모습을 비춰주는 영화, ‘무드 인디고’를 MOO 독자 여러분도 함께 감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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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기 도은영 기자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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