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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영화 ‘베테랑’

작성자
김준형
작성일
2015-08-23
독립을 위해 힘쓰신 독립운동가분들을 그린 영화 ‘암살’의 흥행 속에서, 재벌가의 비리를 다룬 영화 ‘베테랑’이 개봉했다. 개봉하자마자 흥행 1위를 달리며 8월 22일 기준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암살을 보고 약간의 실망을 한 필자는 내심 기대를 하며 베테랑을 보았다.

‘베테랑’은 급여도 받지 못하고 부당해고 당한 운송업체 기사가 투신을 한 사건 위주로 전개된다. 그 과정에서 재벌3세인 조태오 신진물산 기획실장(유아인)과 최 상무(유해진), 그리고 이 사건을 파헤치려는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대결을 다룬다.

“베테랑”속 뼈 같은 대사, 살이 되는 배우들의 연기력

이 영화는 치밀한 스토리와 감독의 완벽한 연출과 함께 다양한 감상 포인트가 있다. 첫째로 대사가 그 중 하나이다. 조 실장을 처음 만난 서 형사가 하는 “우리 죄짓고 살지는 맙시다.”와 뇌물을 받고 수사를 방해하는 형사에게 서 형사가 하는 말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품위)가 없냐?”, 자신의 죄를 밝히려는 서 형사에게 조 실장이 하는 말 “서 형사님, 나한테 이러고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 등 극 중 캐릭터들을 잘 표현하는 대사 하나하나가 모두 명대사 같고 가장 기억에 남았다. 둘째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특히 이 영화가 개봉된 후 가장 많은 파급력을 낳고 있는 배우 유아인의 연기는 1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특히 첫 번째 악역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던 유아인의 폭주 장면은 아직도 잊혀 지지 않는다. 그리고 어떤 역이든 자기 자신인양 소화하는 만능배우 황정민의 연기 또한 볼거리 중 하나이다. 셋째로는 코미디 요소가 있다. 영화 중간 중간 코미디 요소를 넣어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밑받힘 한다. 또한 이러한 코미디 요소가 내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 사건이 있어서 더욱 씁쓸한 스토리

영화를 보면 기사에게 권투를 시켜 구타한 뒤 미지급된 돈을 주는 장면이 있다. 이렇게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실제로 있던 일이라 더욱 씁쓸했다. 사실 재벌가들의 횡포, 즉 갑질논란은 끝이질 않고 계속 일어났다. 최근 일명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처럼 재벌가의 인성문제 또 그 일을 돈으로 무마하는 이러한 일들이 스크린 위에 그려지자,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올해 가장 좋은 한국영화

위처럼 씁쓸하다는 감정을 느끼고, 그 일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영화 ‘베테랑’은 오랜만에 얼굴을 내민 한국영화의 진수가 아닌가 싶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 이 영화는 사회풍자영화에 정통한 영화로 보인다. 그렇기에 더 씁쓸하고, 더 와 닿지는 않았을까? 영화 중 서 형사의 아내가 입막음용 뇌물을 거절하는 장면이 ‘비현실적이다‘라고 느낀 부분이 부끄러우면서 화가 났다.

서 형사의 대사 중 이런 대사가 있다. ‘이제부터 정당방위다.’ 나 또한 말하고 싶다. 너희들이 한 일에 비하면 우리들의 요구 따윈 정당방위라고.

15기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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