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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할리우드판 변호인, 영화 ‘스파이 브릿지’ 그 속에 숨겨진 감상 포인트

작성자
김준형
작성일
2015-11-24


‘할게요, 변호인 하겠습니다.’ 영화 변호인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이다. 이 영화가 떠오르게 하는 영화 ‘스파이 브릿지’, 과거 냉전시대 때 소련의 스파이 아돌프 아벨을 변호하게 된 미국 변호사 제임스 도노반의 실화를 다룬 영화이다. 여러 방면에서 우리나라 영화 ‘변호인’을 떠오르게 하는 ‘스파이 브릿지’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의 스토리보드, 그러나 그 지루함을 날려줄 감상 포인트를 알아보자.

1.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싸움

스파이로서의 신념, 변호사로서의 신념, 그리고 그러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 미국의 국민들과의 대립은 그들의 남다른 행보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자신의 사형을 원하는 미국 국민들 앞에서 도노반이 걱정 되냐고 묻자 ‘Would it help?(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라며 오히려 태연하게 답하는 아벨의 태도는 그의 강한 정신력을 보여준다.

2.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세밀한 역사적 고증, 코엔 형제의 콜라보

스필버그 감독은 평소 사실적인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이번 영화 또한 그의 세밀한 연출이 돋보인다.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물건은 당연하고, 스파이가 사용하는 여러 첩보 도구, 심지어 동전 속에 숨겨진 비밀편지는 매우 놀라웠다. 또 각본을 맡은 코엔 형제의 센스가 보이는 유머코드 또한 이 영화의 지루함을 한층 덜었다.

3. ‘변호인’이 생각나는 도노반의 자세, 옥 같은 명대사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적국의 스파이를 변호하는 도노반의 모습은, 영화 ‘변호인’의 장면이 겹쳐 보이기까지 했다. 또한 자신의 의뢰인 아돌프 아벨의 태도에 공감한 도노반이 “다른 사람의 생각은 중요치 않아, 스스로 떳떳하면 충분한거지.” 라는 대사는, ‘이 사람을 끝까지 책임지겠다’ 라는 도노반의 심정이 전달되었다. 이 외에도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변론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한다’, ‘헌법을 지키는 것이 당신과 나를 같은 미국인으로 만든다. 등 과 같은 명대사들이 다른 영화보다도 유독 대사에 집중하게 했다.

4. 믿고 보는 톰 행크스의 연기, 마크 라이런스의 놀라운 표정연기

톰 행크스의 우람한 덩치에서 나오는 푸근함과 그의 중저음 톤은 신뢰감 있는 변호사로서의 역할에 매우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또 소련 스파이 아돌프 아벨 역을 맡은 마크 라이런스의 절제된 감정연기와 늘 태연한 표정을 유지하는 모습은 영화 진행 내내 지속되는 긴장감을 더욱 증가시켰다.

뜻밖에 만난 명작 ‘스파이 브릿지’, 미국의 자유주의를 미화하고, 구소련의 사회주의를 깎아내리는 듯 한 모습이 없지 않지만, 두 이념의 압박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려는 두 사람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에는 완벽했다. 끝없이 나오는 화려한 액션·스릴러 영화에 질린 사람들이면 추천하고픈 그런 영화이다.

15기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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