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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윤동주 시인의 인생을 담다, '동주'

작성자
유지예
작성일
2016-02-24
윤동주 시인의 인생을 담다, '동주'
지난 2월 17일,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던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동주입니다.

제가 오늘 리뷰 할 영화인데요. 시작 전 알려드립니다. 본 기사에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예정이니 스포일러가 싫으시다면 영화 관람 뒤에 다시 찾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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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동주'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윤동주'라는 시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시대에 저항시인으로 이름을 떨친 시인이자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와 그의 절친한 벗 '송몽규' 의 인생을 담았는데요.
그중에서도 1935년부터 1945년까지의 시간을 담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것은 윤동주 시인 만이 아니라는 것. 바로 송몽규 열사 또한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등장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왜 영화 제목에는 동주만이 등장하는 것이냐. 하는 질문에 이준익 감독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관객들은 잘 모르는 인물에 대해 관심이 없다.' 라고요.
또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송몽규라는 인물과의 관계에서 윤동주라는 사람의 존재가 증명된다.'

영화를 보다 보면 그 말의 의미를 절절히 깨닫게 됩니다. 동주와 같은 곳에서 나고 자라, 평생을 함께하며 같은 곳에서 숨을 거둔 두 사람은 절대 서로를 빼놓고는 서로가 정의될 수 없을 것만 같은데요.
(사진)
영화에서의 동주는 조금은 유약하고, 적극적이지 않은 자세를 보입니다. 자신보다 항상 앞서나가는 친구이자 고종사촌인 몽규를 따르면서도 질투하기도 하고,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개개인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무엇보다 문학을, 시를 사랑하는 소년이죠.
(사진)
반면 몽규는 행동하는 소년입니다. 뚜렷하고 곧은 신념과 사상을 가진 몽규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는 목숨을 던져 뛰어들고, 행동하고, 혁명을 꿈꿉니다.

이렇게 다른 둘이지만 서로에게 가진 남다른 우정, 비슷하지만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둘의 이야기를 영화는 정말 아름답게 풀어냈습니다.

강하늘과 박정민이 주연을 맡고, '소원', '타짜', 그리고 '사도'를 연달아 흥행시킨 이준익 감독이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정말 엄청난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디테일 한 연출입니다.

일단 동주는 흑백영화입니다.
사실 얼마 전에 동주를 관람하고 온 저로서는 동주가 흑백영화인 것이 신의 한수라고 생각됩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가 가진 이미지, 또 여린 감성의 시인과 흑백은 너무나도 잘 어울려 잔잔하고 먹먹한 여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시 13편이 낭독됩니다. 장면마다 잔잔히 읊어지는 시를 들으면, 윤동주 시인의 감성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런 작품을 쓰는 여린 시인이 처한 상황과 시대가 안타깝고, 인물 하나하나가 안타까워서요.

마지막으로 가장 뛰어난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윤동주와 송몽규라는 인물, 그 자체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의 시대를 정말 짧지만 강렬하게, 짧지만 빛나는 삶을 살고 간 위인들의 청춘은 어두운 상황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나도 인상적인 대사가 있었습니다.
'동주가 시를 사랑하는 만큼 몽규는 세상을 사랑해서 그래.'

어쩐지 이 영화를 보고 읽는 윤동주 시인의 시는 더 와 닿을 것만 같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마지막으로, 마치겠습니다.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열사의 삶을 담아낸 영화, '동주'!
어두운 시대 속에서 잔잔하고 강렬하게 빛나는 삶을 살았던 이들과 참 닮은 영화입니다. 비록 상영관은 적지만, 꼭 한 번씩 보시고, 저와 같은 여운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사진 출처: 구글이미지
16기 유지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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