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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연, 여행

한국기독교박물관 in 숭실대

작성자
이여준
작성일
2017-07-24
덥다 느껴질 만큼 따뜻했던 날, 서울특별시 동작구에 위치한 숭실대학교를 방문했다. 숭실대학교에는 깊은 역사를 간직한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자 인상 좋으신 박물관 지킴이 할아버지께서 필자의 일행을 반겨주었다. 본격적으로 박물관을 관람하기 전, 7분 가량의 간단한 박물관 소개 영상을 시청했다. 소개 영상은 박물관 안내도, 숭실대학교의 역사, 한국 기독교의 역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층은 한국기독교역사실이다. 1층은 전시관 이름에 걸맞게 한국의 천주교와 개신교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기독교는 외국인 선교사가 들어오면서 널리 퍼진 종교가 아니다. 조선인들은 외세로부터 기독교를 전도받기 전부터 기독교에 큰 관심을 가졌다. 성경의 말씀 중 하나인 누가복음을 전도 전부터 한글로 번역했다. 모진 박해 속에서도 신앙심을 잃지 않았던 조선인들의 믿음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국기독교역사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유물은 돌 십자가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돌로 만들어진 울퉁불퉁한 십자가이다. 하지만 이 십자가는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돌 십자가는 조선 시대가 아닌 삼국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경주 불국사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삼국 시대에 십자가가 존재했다는 것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삼국 시대 역사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2층은 숭실대학교의 역사를 그대로 담은 숭실역사실과 근대화와 민족운동사실로 구성되어 있다. 1897년 평양에서 설립된 숭실대학교는 일제강점기 시대 때 독립운동에 큰 기여를 한 대학이다. 일본의 신사 참배 강요를 거부하다가 정식 폐교가 되기도 했다. 2층에서 가장 눈 여겨 볼만 한 전시물은 <안중근 의사 유묵>이다. 안중근 의사 유묵은 보물 제569-1호로 지정된 귀중한 문화재이다. 안중근 의사 유묵은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옥중에 쓴 유묵이다. 사형 선고를 받아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의연하게 유묵을 썼을 안중근 의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숙연해진다.
마지막 3층은 신석기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유물들을 모아 둔 고고미술실이다. 3층에는 국보로 지정된 <청동잔무늬거울>이 전시되어있다. 청동잔무늬거울은 마치 실로 한 겹 한 겹 이어놓은 듯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다. 관람을 돕기 위해 마련되어 있는 돋보기는 청동잔무늬거울의 정교함을 배가 되어 보이게 한다. 3층 고고미술실에는 청동잔무늬거울 외에도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다.

필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불편한 색안경을 끼고 관람을 하지 않을까?’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은 기독교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박물관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2층 근대화와 민족운동사실은 일제강점기 역사 학습에 효과가 탁월하다.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박물관을 관람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방학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해 한국기독교박물관을 통해 역사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자료제공 (정보 및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17기 이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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