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두 편들은 식사를 하는 음식점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후식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카페는 ‘Highlands Coffee’입니다. 이 카페는 우리나라의 이디야, 빽다방과 비슷한 개념의 카페입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보다 싼 가격, 좋은 품질, 편한 매장 분위기로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의 발걸음까지 잡은 곳인데요. 무엇보다 베트남의 대표 커피인 쓰어다 커피를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쓰어다 커피는 연유를 넣은 커피로 정말 달달합니다. 먹다 보면 얼음이 녹아 약간 희석이 되는데, 이때는 한국의 믹스 커피와 같은 맛이 납니다. 단 걸 좋아하신다면 아주 좋아하실 것이라 믿습니다. 또 ‘Highlands Coffee’의 특별한 점은 일반 카페와는 달리 식사용으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쌀국수와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먹어 보았는데, 전문 식당보다 저렴하지만 질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쌀국수는 앞에서 소개한 곳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미료의 맛이 살짝 났지만 가장 대중적이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맛이었습니다. 반미도 속이 알차고 싱싱했지만 참 아쉽게도 고수가 들어 있었습니다. 고수를 싫어하신다면 쌀국수만 먹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베트남 전 지역에 많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지나가다 가볍게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니 한 번쯤은 가보시길 바랍니다.
다음은 ‘Cong Cafe’입니다. 이곳은 호치민에 두 곳밖에 없는데요, 그중 한 곳은 여행자의 거리에 있습니다. 많이 익숙하죠? 2편에서 소개했던 ‘Bun Cha 145’가 있던 거리입니다. 바로 옆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분짜를 먹고 디저트로 먹으면 좋을 듯합니다. ‘Cong Cafe’의 인기 메뉴는 ‘cot dua ca phe'입니다. 커피에 코코넛 스무디를 섞은 메뉴인데 개인적으로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코코넛 스무디는 맛있었지만 커피는 아메리카노보다 써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섞으면 커피의 쓴 맛을 코코넛 스무디가 중화시켜주기 때문에 꼭 섞어 드시길 바랍니다.
‘Cong Cafe’의 ‘cot dua ca phe'
세 번째 추천지는 벤탄 시장의 과일 음료 파는 곳입니다. 가게 이름은 없지만 벤탄 시장 안 쪽에 들어가면 다양한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나옵니다. 다가가기만 해도 붙잡으며 맛있다고 영업을 하시는데 무조건 들어가지 마시고 가격을 보시길 바랍니다. 가게가 다 붙어있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다음은 끌리는 곳에 가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을 눈치로 보고 앉으면 됩니다. 벤탄 시장의 최대 장점은 자리가 없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가가면 사장님께서 의자에 쟁반을 받쳐 자리를 마련해주십니다. 문도 없기 때문에 열린 공간에서 베트남 시장의 정겨운 풍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여기는 망고 주스가 굉장히 유명한데요, 생 망고를 통째로 갈기 때문에 아주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망고 주스도 좋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음료는 두리안 주스입니다. 우선 냄새가 전혀 안 나고 고소한 분유 맛이 납니다. 평소 두리안의 역한 냄새 탓에 거부감이 들어 먹지 못하는 분들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두리안이 과일의 황제라 불리는 만큼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인데, 저렴한 값에 같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으니 벤탄 시장에서는 무조건 두리안 주스를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은 다카시마야 백화점의 ‘Cafe terrace’입니다. 이곳 또한 망고 주스가 유명하기 때문에 망고 주스를 시켰습니다. 망고가 몇 조각 꼬치로 꽂아져 있어 먹기 편했습니다. 달달하고 시원하긴 했지만 벤탄 시장의 망고 주스가 더 신선했습니다. 주스는 조금 아쉬웠지만 백화점 한 가운데의 숲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충전되었다고 생각하며, 오토바이 매연으로 가득한 베트남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다카시마야 백화점은 사이공 스퀘어라고도 불립니다. 이곳 지하에는 베트남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한국의 이마트나 홈플러스 같은 식료품점도 있으니 함께 구경하시길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세 편에 걸쳐 베트남 호치민의 맛집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여러분의 여행을 즐겁게 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사진 출처: 구글 검색, 여행가이드 triple, 본인
18기 문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