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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현재 이 시점, '교권' 상황은?

작성자
주가은
<사회를 뒤흔든 교권침해 사건> <교권침해 사례 3년간 1만 3천건> <또 선생님 때려..끊이지 않는 교권침해> 등등... 독자들도 위와 같은 기사 제목을 보면 그 당시 사회 모습이 당연히 기억날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교권침해 관련 기사들, 뉴스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도배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기사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더 이상 교권침해, 학생인권 침해 이러한 단어들이 뉴스에서, 신문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당신은 이러한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리라 믿고 있는가? 당신의 믿음을 깨뜨려 미안하지만, 교권침해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교권침해 문제뿐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의 모든 인권 문제는 진전이 되고 있지 않다. 필자는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인권 문제들 중 교권침해 문제에 대해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교권침해 문제 중 하나의 모순을 밝히고자 한다. 교사 혹은 학생의 입장이라면 여러 번 겪었을 문제일 것이다. 교사가 잘못된 행동을 했던 학생을 지도할 때, 학생에게 따끔한 몇 마디를 했다고 학생이 인권을 들먹이면서 선생님을 신고하겠다고 되려 학생이 교사를 협박하는 경우이다. 학생들은 인권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교권을 아무 거리낌 없이 짓밟고 있다. 선생님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신고제도가 이제 그 취지를 넘어서 선생님을 위협하는 존재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선생님은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하는가. 또다시 몇 십 년 전으로 돌아가 ‘사랑의 매’와 같은 폭력을 부활시켜야 하는가.
가끔 몇몇 나이 드신 선생님들께서는 “옛날이 그리웠지... 그땐 너희 같은 애들은 출석부로 머리 얻어맞았어!... 저런 애들은 거의 반죽음이었어!!” 등 폭력이 교권 부활의 유일한 방법인 것 마냥 말씀하시곤 한다. 언제부터 교권이 폭력과 동일시되는 단어였던가. 여전히 교사의 체벌 제도 폐지 이후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그런 구세기적 사고방식에 갇힌 주장을 내뱉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무시해도 되는 일이긴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흔히들 옛날에는 지금에 비해 교권이 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승의 그림자도 못 밟던 시절, 그 옛날에는 선생님의 교권이 폭력이라는 요소로만 유지가 되었다는 것을 이러한 주장이 뒷받침하고 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 존중 이러한 모든 것들이 마음에서 진정으로 우러나는 것이 아닌, 선생님의 폭력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되었다고 확실하게 못 박고 있다. 이 가당찮은 주장 속에서 우리는 지금 사회가 교권이라는 것이 비록 겉보기에는 떨어진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반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지금은 교권이 폭력이라는 요소에만 의지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 한 가지 사실을 머릿속에 똑똑히 기억해둔 채 다시 교권침해 문제를 관망해보자.
변화를 기대하는 자에게는 진통이 있는 법. 지금 겪고 있는 교권 침해 문제는 시행착오일 뿐이다. 아무리 학생들이 선생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처럼 행동하더라도 선생님들은 폭력을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행동은 현재 조금이나마 발전된 인권 현실을 다시 먼 옛날로 되돌리는 행동일 뿐이다. 선생님들이 폭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학생들도 선생님을 무시하는 행위를 펼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현재는 선생님들의 체벌이 금지되었는데요? 필자의 주장에 의하면 이제 교권 침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 않나요?’ 하고 반박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아직도 이 문제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겉보기에는 폭력, 즉 육체적인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현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심히 관찰하다 보면 여전히 정신적인 체벌이 학생들에게 가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육체적으로 가해지는 폭력만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학생들의 인권이 보장되고, 선생님들의 교권이 발전되는 것은 아니다. 학생에게 하는 욕설, 비난, 협박 등... 언어폭력을 비롯한 여러 정신적 체벌은 육체적 체벌 못지않게 학생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필자 또한 선생님으로부터 갑을 관계를 근거로 한 협박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날은 그 선생님이 기분이 조금 안 좋으셨던 날이었고, 그 단어들은 그 선생님의 그날 기분에 따라 터져 나온 것이었다. 더욱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 행동하면서 학생의 인권을 침해해도 되는 것인가? 이러한 일들이 필자에게 뿐만 아니라 여러 학생들에게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선생님들은 여전히 학생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있고 그저 자신들의 권리 신장에만 신경 쓸 뿐이다. 필자는 교권 침해의 원인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선생님들마다, 학생들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서로가 각자의 권리에만 집중할 뿐 상대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자신들의 의무는 전혀 해나가고 있지 않다. 이러한 태도가 서로에게는 상처를 입힐 뿐이고, 그 모습이 교권 침해, 학생 인권 침해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자 하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의 의무를 다하고자 하는 행동은 서로의 권리 신장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한 번씩 상대방에게 배려하는 한 마디씩을 해준다면 조금씩 서로를 향한 마음도 열릴 것이고, 그 아름다운 마음을 바탕으로 이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캠페인을 펼치는 동시에 교권, 학생인권에 관한 법을 제정해야 한다. 강제적인 규칙, 법이라는 것이 존재할 때 우리의 자유, 즉 권리도 더욱 보장되는 모순되는 법칙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많은 반발이 있더라도 강제적인 규칙에 익숙해지다 보면 결국 법이 없어도 더 이상 그 규칙을 어기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완전한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필자가 제시한 해결방안들이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이 기초적인 것들만 지켜준다면 필자는 교권침해 문제가 순조로이 해결될 것이라 믿는다. 단, 이 해결방안은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사례일 경우에만 적용될 수 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는 대부분 자녀와 관련한 것들에서부터 비롯된다. 특히 자녀의 성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태도가 선생님들의 진정한 교육을 실천하고자 할 때 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생님들의 공정성을 깨뜨리려 하지 말라. 그런 행동은 우리나라 교육을 후진국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행동일 뿐이다. 그러나 학부모의 이러한 태도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있으나 자식을 위해 당연한 태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된 입장이라면 자식을 위해서 뭔들 못하겠는가. 우리 모두가 안다. 학부모의 이런 그릇된 생각이 지금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비롯했음을. 경쟁만을 강조하는 현재 사회에서 학부모가 자식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그런 행동일 뿐이다. 사회가 바뀌어야 할 때이다. 교육이 바뀌어야 할 때이다. 물론 경쟁이 서로를 발전시키는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지나치게 경쟁만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아마 모든 학교생활 중 일어나는 문제는 바로 이러한 교육 제도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포괄적으로 본다면 위에 언급했던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 문제 또한 이 제도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상황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바꾸기가 조금 힘들다.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가 모두 합쳐진다면 충분히 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지니고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 후에 우리의 주장을 펼친다면 진정으로 사회가 바뀔 수 있다. 이상적인 교육 제도를 향해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자.
17기 주가은 기자

*사진 출처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263591http://thrivechang.com/220195541388
작성일
2017-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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