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중국 게임사들이 당국의 규제로 인해 발목이 잡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게임업체는 늘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100대 모바일 게임 기업을 집계해 본 결과, 중국 기업은 무려 40%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도 전년에 대비해 대폭 상승했다.
이렇게 잘나가던 중국 게임사들이 연이은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7월 ‘인터넷 산업 전담 단속’에 들어간다고 발표후 게임 규제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게임 매체 PCgamer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는 말과 함께 게임 시간을 제한했다.
중국의 18세 미만 청소년은 일주일에 단 세 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금, 토, 일 혹은 법정 공휴일에 오후 8시에서 9시까지, 딱 1시간씩만 게임을 허용하는 것이다.
청소년은 실명 확인 절차까지 거쳐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사들은 정부의 규정에 맞춰 게임 시스템을 수정해야만 한다.
정부의 발표 이후 대표적인 게임업체 텐센트, 넷이지 등 41개의 게임 회사는 해당 정책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텐센트는 하루 이용자가 1억 명이 넘는 모바일 인기 게임 ‘왕자정요’의 청소년 접속 시간을 규정에 맞춰 수정했고, TJ 스포츠 역시 시간에 상관없이 모든 게임 경기에 연령 제한을 적용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는 사용자 제한에 그치지 않고, 당분간 신규 게임의 서비스 허가권을 발급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금전, 이용자 유입량만 추구하는 잘못된 경향을 억제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게임 업체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면서까지 게임 업체에 강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은 ‘강력한 통제력’을 얻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자국 게임 업체가 해외 자본을 투자 받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가 구축되자 해당 기업에 대한 공산당 체제의 위계를 다시 바로잡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젊은 세대가 게임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면서 반 시진핑 정서가 퍼지고 있는데 이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라는 말도 있다.
중국의 게임 산업 규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금까지 시행한 규제보다 꽤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간은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