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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과학

꿀벌의 위기는 생태계의 위기

작성자
최린
작성일
2017-02-19
요즈음 꿀벌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어 전 세계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한국 토봉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토종벌의 약 90%가 폐사하고 토종벌 농가의 73%가 감소하는 등 토종벌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스위스에서도 수천 마리의 꿀벌들이 줄줄이 사라지고 있고, 영국의 양봉업자들은 뚜렷한 원인이 없음에도 많은 꿀벌들이 자신의 고향을 버리고 떠나는 군집 붕괴 현상을 발견했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는 원인은 지금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식물종의 감소와 개화 시기의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꿀벌의 주요 채집원인 아카시아 나무가 온난화로 잎이 노랗게 변해 말라죽는 현상이 발생하며 꿀벌의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아카시아 나무 대신 상록활엽수 등 아열대성 식물이 늘어났지만 이 식물들에서는 꿀이 나지 않는다. 이 뿐만 아니라 일부 과학자들은 급격히 늘어난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 꿀벌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서 꿀벌의 대량 살상을 불렀다고 주장한다. 또, 넓은 지역에 한 가지 식물만 집중 재배하는 단일 작물 재배로 인하여 꿀벌의 채집원이 사라져 벌들이 굶어 죽는 다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난무하지만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꿀벌의 사라지는 원인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이다. 바로 인간의 이기심 때문에 생긴 사태라는 것이다.

꿀벌이 없으면 인간도 없다. 꿀벌은 꿀만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식용 작물의 90%가 꿀벌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꿀벌이 만약 지구에서 사라지고 식물이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과일과 곡물 등의 수확량이 줄어 식량 가격이 오르게 될 것이다. 실제로 2010년 전남 지역의 꿀벌이 떼죽음을 당해서 호박과 가지 값이 급등한 적이 있었다. 전남 곡성에서 농사를 짓는 농부들은 최근 벌을 구경할 수 없어서 일일이 수꽃가루를 손으로 묻혀 암꽃에 대주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다.

꿀벌이 없는 삶은 인간들의 삶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꿀벌이 없어 식물들이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수많은 식물종이 사라질 것이고 이는 초식동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친다. 먹이 사슬에 따라 초식동물의 생존은 육식동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모든 동식물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는 꿀벌의 멸종,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태계의 멸종을 막아야 한다. 최근 꿀벌의 멸종을 막고, 꿀벌을 대신해 줄 로봇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14년 8월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꿀벌처럼 생긴 ‘로봇벌’을 개발했다고 한다. 앞으로 이 로봇벌이 본래 꿀벌의 자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한다. 또한 일본에서는 도시에서 꿀벌을 되살리기 위한 ‘긴자 꿀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의 옥상에 벌집 상자를 놓고 꿀벌을 키우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다른 나라들처럼 환경을 소중히 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꿀벌의 멸종을 막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세우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리라 예상한다. 꿀벌의 멸종은 곧 우리의 멸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인류가 반성하며 자신과 꿀벌을 구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적합한 시기이다.



17기 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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