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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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TMI- 수인곡물시장
녹슨 기찻길 따라‘꼬순내’ 진동하는 수인곡물시장골목을 걷는 것은 동시대를 기억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다. 그 안에 우리네 삶의 오늘과 내일, 어제가 있다. ‘골목길 TMI’는 골목의 새로운 변화와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새해 첫 번째로 70년 전통의 자부심과 따스한 정으로 살아가는 수인곡물시장 사람들을 만났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신광초등학교와 한별프라이빌 아파트 사잇길, 곡물상과 고추 방앗간, 기름집 등 20여 개 점포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시장 골목 한가운데서 눈에 띄게 젊은 사장을 만났다.방앗간 운영 8년 차인 청년 사장, 이승호 씨.“인천만의 풍물 시장으로개발하면 가능성이 충분해요”고색창연한 골목 한가운데서 눈에 띄게 젊은 오복고추 이승호(35) 사장을 만났다. ‘꼬순내’ 솔솔 풍기는 참기름집 옆에서 방앗간을 운영한 지 8년, 이 사장은 후미진 시장 골목에서 희망을 길어 올린다.“2015년도에 창업했을 땐 한 달 매출이 5만 원에 불과한 적도 있었어요. 조급해 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니 입소문이 나서 이듬해부터 매출이 오르더라고요. 저만의 고춧가루 배합 레시피도 개발했어요. 거래하는 식당에서 음식 맛이 좋아졌다고 할 때 제일 뿌듯해요.”그는 ‘수인곡물시장 르네상스’를 꿈꾼다. “2000년 초반까지도 골목에 사람이 빽빽했어요. 가게에 다들 금고 하나씩 있을 정도로 현금이 돌았지요. 이곳은 지금도 됫박, 추 달린 저울 같은 오래된 풍경이 곳곳에 남아 있어요. ‘인천만의 풍물 시장’으로 개발하면 가능성이 충분해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야죠.”오복고추 중구 서해대로 418 | 032-885-7002
2023-01-09 2023년 1월호 -
인천의 아침 - 칼럼
인천 미술과 뮤지엄파크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경관의 기억’ 조감도구수한 큰 맛, 무기교의 기교, 민예적인 것. 한국미술의 근대적 학문 체계를 세운 인천 용동 출신 우현 고유섭은 한국미의 특징을 이렇게 정의했다. 우현은 황무지였던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사 안에서 ‘한국의 미’를 발견해 개간한 인물이다. ‘미학의 역사 개관’(1930), ‘금동미륵반가상의 고찰’(1931), ‘조선탑파의 개설’(1932), ‘고려의 불사건축’(1935) 같은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미의 정체성’을 찾아낸 미술사학계의 비조鼻祖로 통한다.우현을 비롯해 장발, 김은호, 유희강, 이경성, 김영건, 우문국, 박세림, 황추 등 인천은 우리나라 근대미술사에서 큰 획을 그은 미술 거장을 무수히 배출輩出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콜롬비아대학교에서 미술 이론을 공부한 장발은 도쿄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익힌 뒤 가톨릭 성화로 이름을 날렸다. 일제강점기 단절될 뻔했던 한국 초상화의 정맥을 이은 김은호는 약관의 나이에 조선 역대 황제 어진을 봉사封事하기도 했다.인천 출신 조규봉은 도쿄미술학교에서 조각을 전공한 뒤 귀국해 1946년 2월 ‘조선조각가협회’ 결성을 주도하고 평양미술학교 강좌장을 지냈다. 폭넓은 한문학적 소양으로 초기 국전을 석권하고 오른손을 못 쓰게 되자 왼손 글씨 세계를 구축하며 현대 서단의 신화적 존재로 남은 검여 유희강 역시 인천 서곶 출신이다. 인천 화평동에서 태어난 석남 이경성은 우리나라 최초 국립박물관인 인천시립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을 주도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을 지낸 임영방도 인천 사람이다. 인천은 이처럼 동·서양화에서부터 서예, 조각, 미술사는 물론 미술
2023-01-09 202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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