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길 위의 인문학 : 인천뮤지엄파크
인천뮤지엄파크,
시민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으로 다가오길
글. 김성배 문화비평가

인천뮤지엄파크는 미추홀구 학익동 587-53번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구)극동방송사옥과 선교사 사택 7채 등 총 부지 41,170㎡, 시설 39,625㎡규모의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건립되어 2028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이미지 : 2022년 국제설계공모에 당선된 ‘경관의 기억’ 조감도)

(구)극동방송사옥과 선교사 사택은 리모델링을 거쳐 박물관, 미술관의 부속 전시실, 아카이브관 등으로 다채롭게 활용될 예정이다. 서양식 적벽돌의 8채 건물과 이들 공간을 잇는 정원이 모여 매우 독특하고 정감 있는 예술공간으로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인천뮤지엄파크 건립이 설계 공모와 실시설계, 중앙부처의 최종승인 등을 마치고 공사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엄파크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이어 붙이는 전시 분야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이런 문화시설은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리움미술관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연결한 경우다. 일반역사와 미술의 만남은 처음일 듯싶다. 그만큼 독창적이고 다양한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인천시립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1946년 4월 1일 개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90년 5월에 열악한 환경의 제물포구락부(자유공원) 시기를 마감하고 현재의 청량산 기슭에 신축해 이관했다. 이후 늘어나는 유물과 부족한 전시·교육 공간 때문에 2006년 7월 증·개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간이 부족하고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뮤지엄파크로의 확장 이전은 시립박물관 역사에 걸맞은 위상을 확보하고 새롭게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비해 인천시립미술관(가칭)은 현존하지 않는 문화시설이다. 대략 1990년대 후반부터 지역 미술계와 시민사회가 시립미술관건립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했다. 시에서도 여러 방안을 검토하였으나 공회전만 거듭하다 2016년 인천뮤지엄파크 추진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립미술관은 시립박물관과 비교해 조직과 인력, 작품, 행정 경험 등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지금부터 개관까지 대략 2~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 것인가가 정말 시급하고 중요하다.
행정과 시민사회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너무 결과에 치우친 기대효과 등을 운운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스페인 빌바오시가 구겐하임 미술관 유치로 매년 얼마의 관광객과 경제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식의 논의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구겐하임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시와 시민사회가 도시재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보아야 한다. 시에서는 공사 진행과 향후 운영 방안 등을 시민사회, 문화예술인, 관계 전문가 등과 진솔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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