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획 : 인천장애인체력인증센터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장애인 전문 체력 관리 기관 ‘인천장애인체력인증센터’
우리 삶의 질을 가장 쉽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운동. 오랜 시간 앉아서 책을 보고 일을 할 때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멀리 떠날 때, 여행을 떠나 온종일 걸을 때도 결국 필요한 건 ‘체력’이다. 그러나 장애가 있는 이들은 이 단순한 사실이 큰 벽이 된다. 신체의 제약으로 인해 운동의 기회를 얻기 어렵고, 그로 인한 체력 저하와 2차 질환의 위험이 뒤따르기도 해서다. 이런 이들에게 체계적인 체력 관리와 건강 증진, 나아가 스포츠 참여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장애인체력인증센터다.
장애인들이 더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을 유지하도록 이끌어주는 이곳을
소개한다.
글. 윤은혜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재 포토디렉터

인천 내 유일한 장애인체력인증센터에서 근무 중인 체력측정사와 건강운동관리사들
인천 유일 장애인체력인증센터
‘체력인증센터’라는 이름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 체력 관리 기관인 장애인체력인증센터는 과학적인 체력 측정과 장애 유형별 맞춤 검사를 통해 장애인의 신체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한다. 또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운동을 처방해 체력 증진을 돕는다.
체력 측정은 장애인 체육 활성화의 출발점이다. 단순히 현재의 체력을 숫자로 기록하는 과정을 넘어 개인의 건강을 관리하는 첫걸음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 과정을 통해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을 넘어 전문체육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의 체력을 측정한 뒤 개인별 맞춤형 운동을 처방한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운동 방법과 운동량, 운동 종류 등을 처방해 일상생활 속 체력 증진에 힘쓴다. 장애 유형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근력과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체성분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이루어지며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혈압을 측정 중인 방문자

체력 측정을 위해 다양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신체 근육량을 알 수 있는 체성분 검사
건강한 삶의 시작을 함께하는 ‘체력측정사’
“측정은 단순한 테스트가 아닙니다.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만 꼭 맞는 운동법을 알려드릴 수 있거든요.”
장애 유형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체력 요소를 측정하는 ‘체력측정사’인 이상원 씨와 김정준 씨. 그들은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라는 책임과 사명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체력 측정을 하러 온 이들은 “이건 왜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대부분이 체력 측정의 필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상원 씨는 체력 측정이 모든 건강 프로그램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개인의 신체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프로그램을 설계할 수 있다”며 “체력 측정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과도 직결돼 신체 기능의 개선뿐 아니라 건강 관리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단순한 수치 기록이 아닌 내 몸을 이해하는 과정인 것이다. 김정준 씨는 센터에 대해 ‘체력 측정에서 그치는 곳이 아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여는 곳’이라고 말한다.
“60대 시각장애인 분의 체력을 측정한 적이 있는데, 나이에 비해 체력이 매우 좋으셨어요. 그래서 평소 몸 관리를 많이 하셨냐고 여쭤봤는데, 앞이 보이지 않아 그런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충분한 운동 능력을 가지고도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운동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던 삶. 그 시각장애인의 말은 그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들은 “이 같은 분들이 더 많다는 걸 알기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검사 항목 중에 유연성을 확인하는 검사도 진행된다.

생활 속 편리를 돕는 악력계 측정 검사도 동반된다.
활기찬 일상을 같이 만드는 ‘건강운동관리사’
건강운동관리사인 김유건 씨와 전효진 씨는 앞서 진행된 체력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을 처방하는 역할을 한다. 각 항목에 맞춰 측정된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을 처방하고 지도하는 역할이다. 필요시에는 운동 상담이나 교육까지 함께한다.
전효진 씨는 “건강 관리는 개인의 장애 유형과 건강 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항목별 수치대로 내리는 처방이 아닌, 장애 유형, 연령대, 생활 패턴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FITT 원칙에 따라 운동을 설계하고, 8주간 개인별 맞춤 운동을 진행한 뒤 변화를 확인하는 체력증진교실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참가자들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처음에는 운동을 어려워하고 무서워하던 분이 점차 웃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 단순한 체력 향상을 넘어 마음의 자신감 향상과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체력증진교실에서 참여자분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김유건 씨에게 이 시간은 단지 참여자들의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는 시간이 아닌 운동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삶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인 셈이다.
김유건 씨는 “저희가 하는 일은 단순한 운동 지도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삶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방문자의 검사를 응원하고 있다.

심박수 측정을 통해 심폐지구력을 확인한다.
과학적인 체력 측정을 통해 맞춤형 운동처방을 시행한다.
인천장애인체력인증센터
인천시 미추홀구 매소홀로 618 문학경기장 내
032-71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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