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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소한 인천 이야기-인천지명

2020-07-30 2020년 8월호

다시 찾은 그 이름, 물치도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작약도’를 ‘물치도’로 바꾸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100여 년 넘게 불려온 일본식 이름 작약도는 사라지고, 원래 우리말 이름인 물치도가 제자리를 찾게 됐다.
만석동에 속해 있는 물치도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바다를 바라볼 때 영종도 옆에 바로 보이는 자그마한 섬이다. ‘물치’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별로 연구된 바가 없으나, ‘밀물 때 들어오는 바닷물이 섬을 치받는다’는 뜻에서 ‘물치’라 불렀다는 해석이 있다.
물치도는 영종도와 인천 내륙 사이에 낀 섬으로, 강화도와 김포 사이의 손돌목(염하鹽河)과 인천 앞바다가 이어지는 해로海路에 있다. 그래서 조수간만의 영향을 많이 받고, 섬으로 들이치는 물살이 꽤 강해 수영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처럼 거센 바닷물이 치받는 섬이어서 ‘물치도’라 불렸다는 얘기다.

‘작약도’라는 이름은 한동안 별다른 근거는 없이,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스즈끼 하사오라는 일본 사람이 이 섬을 사들인 다음에 지어 붙인 것이라 알려졌다. 멀리서 이 섬을 보면 그 모양이 작약 꽃봉오리와 같아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또는 이 섬에 실제로 작약꽃이 많아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는 말도 있다. 작약꽃은 우리말로 ‘함박꽃’이라 부르며, 꽃이 크고 탐스러워 붙은 이름이다.
어쨌든 작약도의 원래 이름은 물치도이기에 20여 년 전부터 물치도라는 이름을 되찾아주자는 시민운동이 계속된 끝에 2020년에 와서야 어렵게 결실을 맺게 됐다. 이처럼 땅 이름은 한번 굳어지고 나면 고치거나 바꾸기가 쉽지 않아 처음 지을 때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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