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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최영섭 악보 인천에 어떻게 오게 됐나

2021-10-05 2021년 10월호

정지연, 한유순 부부의 노력,

인천시립박물관 화답으로 결실

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정지연, 한유순 부부가 송도 광원아트홀 정원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영섭 작곡가가 지난 9월 8일 인천시립박물관 관장실을 찾았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조우성 인천시립박물관 운영위원,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정지연 광원건설 회장, 한유순 광원아트홀 이사장, 신희식 사단법인 아침을 여는 사람들 이사장, 우제광 작곡가 운산 최영섭 후원회 대표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최 작곡가는 ‘그리운 금강산’ 수기 악보를 포함해 자신이 전 생애에 걸쳐 작곡한 악보를 모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최 작곡가가 기증을 결심하는 데는 무엇보다 정지연(70) 회장과 한유순(70) 이사장 부부의 공이 컸다. 여기에 유동현(63) 관장의 적극적인 화답으로 귀중한 보물이 인천의 품에 안기게 됐다.
1989년부터 최 작곡가와 교류를 나누어온 인천 출신 정 회장 부부는 지난 2018년부터 1,000여 곡 수기 악보와 파트보를 송도 광원아트홀로 가져와 정리, 전산화 작업을 진행했다. 훗날 전시를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었고, 더욱이 악보들이 햇빛과 습기로 손상돼 가고 있었으므로 더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했다. 당시 실무 담당자 최진욱 매니저의 손에 습진이 생길 정도로 악보 정리와 스캔 작업은 고된 것이었다. 꼬박 2년 반에 걸쳐 작업을 마친 정 회장 부부는 사람들이 악보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을 만한 인천의 공간을 찾아다니는 한편 최 작곡가에게 기증과 전시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노력을 병행했다. 그러던 중 유동현 관장을 만나 논의를 했고 값진 결실을 보게 됐다.
광원아트홀은 정 회장 부부가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 환원’을 바라보며 지난 2007년 설립한 복합문화공간이다. 2007년 부천에서 시작, 지금까지 122회의 정기음악회와 기획 공연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렸다. 4년 전 송도국제도시(연수구 벤처로 10)로 자리를 옮긴 광원아트홀은 ‘국제도시 송도’ ‘인천의 섬과 바다’란 주제의 사진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지역문화 융성에 자양분이 되는 공익문화사업을 펼쳐왔다. 모태인 광원건설은 부동산 개발업, 건축 공사가 주 사업 분야로 송도에 마란츠, 하이츠, 제니스 등을 준공한 견실한 사업체다. 2016년엔 건축 부문 종합건설사 시공 순위 능력 전국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 회장 부부는 ‘인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여러 문화단체에 발전기금을 기탁하는가 하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을 초청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지연 회장은 “최영섭 선생님의 악보는 우리나라 가곡과 클래식 음악의 뛰어난 역사”라며 “인천에 자필 악보를 전시해 두고 싶다는 최 선생님의 오랜 뜻이 이뤄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유순 이사장은 “앞으로 고향 인천에서 소규모 하우스 콘서트와 인문학 강연을 열고, 장기적으로 인천 시민들과 더불어 인천을 대표하는 멋진 음악 축제를 기획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동현 관장은 “시대가 낳은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소장하게 돼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최영섭 기념관 설립 등을 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유동현(사진 왼쪽) 인천시립박물관장이 최영섭 작곡가로부터 유물기증신청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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