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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천 수영 전통 학교를 찾아서 ㉔ 인천신광초등학교

2022-05-02 2022년 5월호

꿈을 키우고
희망을 채우는
행복한 학교

세상 모든 학교는 귀하다. 그 속에서도 특별한 전통과 저력을 품은 곳이 있다. 학교를 통해 도시를 들여다보는 ‘인천의 학교를 찾아서’. 그 스물네 번째 등굣길을 따라 중구 신흥동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후 2시, 하교하는 아이들로 분주한 가운데 운동장에서 담소를 나누는 아이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전교 학생회장인 6학년 이혜린(12) 양과 수영부 선수인 6학년 윤효정(12) 양, 4학년 김도현(10) 군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침 하교 지도를 하던 박지수(30) 교사까지 합류해 이야기는 점점 무르익어갔다.

글 김지은 자유기고가│사진 김범기 자유사진가

6학년 윤효정·이혜린 양, 박지수 교사, 4학년 김도현 군(왼쪽부터)

30여 년 전통에 빛나는 수영부
최근 인천신광초등학교(이하 신광초) 수영부에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인천광역시 대표선수 예선대회에서 윤효정 양이 평영 100m 부문 은메달을 수상한 것. 그동안 코로나19로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한 상황에서 오랜만에 들려온 쾌거라 더욱 반가웠다.
“열심히 훈련한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 달 후에 열릴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훈련하겠습니다.”
윤효정 양은 담담하게 소감을 밝히며 웃음 지었다. 효정 양이 처음 수영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3학년 때다. 당시 살이 갑자기 쪄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하던 중 학교에 수영부가 있다기에 지원했다. 그전까지 한 번도 수영을 배운 적 없었지만 빠르게 적응해 갔고, 배울수록 수영이 좋아지더란다.
“일곱 살 때부터 수영을 했어요. 신광초에 입학해 수영부가 있다는 걸 알고 바로 지원했고요. 수영을 매일 하니 지겹지 않냐고 하는데요, 저는 매번 배우는 게 있어서 좋아요. 자세도 조금씩 좋아지고 기록도 나아지니까 재미있어요.”



인천신광초등학교는 1958년 개교해 올해 64주년을 맞이했다.


김도현 군에게 수영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대한수영연맹에 정식선수로 등록하고 활동하는 중이다. 접영과 자유형이 주종목이고 인천광역시교육감배 초등학생 수영대회 접영 50m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광초 수영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30여 년 전부터 운영되어 왔고,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평영 200m에서 15세의 나이로 준결승에 오른 구효진(37) 선수를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인천은 물론 전국 단위 대회에서 여러 차례 개인과 단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6학년 담임이자 수영부를 담당하고 있는 박지수 교사는 학생들의 성실하고도 꾸준한 훈련을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이유로 꼽았다.
“수영부 선수들은 매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훈련을 해요. 1시간은 체력 훈련, 2시간은 수영 훈련을 하지요. 토요일에도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훈련을 해요.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분명 힘들 텐데 묵묵히 전력을 다해요. 수영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진심이구나 느껴진답니다.”


무궁화 잎을 모티브로 한 신광초의 교표


재미있고 즐거운 학교 만들기
신광초는 교과 활동 외에도 문화, 예술, 체육 등 다방면으로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과 기회를 제공한다.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역시 이런 교육 철학의 연장선에서 역점을 기울이는 분야다. 방과후수업 중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데 오케스트라는 악기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바이올린, 첼로는 기본이고 드럼까지 연주가 가능해 클래식부터 퓨전까지 소화 가능한 레퍼토리가 많다. 교내 음악회도 연 3~4회 진행할 만큼 단원들도 학생들도 반응이 뜨겁다.
“재미있는 배움과 즐거운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규수업으로 1학년과 2학년은 난타 공연을 준비하고,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우쿨렐레를 연주해요. 연 2~3회 찾아오는 클래식 음악회도 마련하고요.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가능성을 제대로 발견하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4학년 담임이자 교무부장을 맡고 있는 신동준(44) 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 인천광역시교육청의 ‘동아시아 시민학교’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교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생들이 동아시아에 대해 폭 넓게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 언어 등을 하나하나 같이 배워나갈 예정이다.


학생들의 예술 체험 활동 현장


2021년 전국수영대회



하교 후 운동장에서 삼삼오오 모여 놀이를 즐기는 신광초 학생들



“학교에 오면 그냥 좋아요. 분명 공부하는 거지만 막 심각하지 않아요. 노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그리고 도서관에 책이 많아서 졸업하기 전까지 부지런히 읽어보려고요.”
이혜린 양은 등교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올해 전교 학생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걱정도 앞서지만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좋은 학교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는 일이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정진화(58) 교장 역시 올해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교장으로 진급해 신광초에 첫 부임했기 때문이다.
“사실 저는 신광초와 인연이 깊어요. 1970년 신광초에 1학년으로 입학했지요. 4학년 때 전학을 가서 동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학창 시절 첫 학교이니만큼 첫 정이 깊은 곳이에요. 달리아며 맨드라미, 채송화가 가득 핀 교정에서 공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죠. 세월이 많이
변했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씩씩하고 귀여워요.”
정진화 교장은 학생으로 처음 만난 교정을 다시 찾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신광초가 위치한 지역은 구도심으로 신도시 학교에 비하면 노후한 시설 등 아쉬운 점이 많다. 그렇지만 밝고 맑은 학생들과 열정적인 교사들 덕분에 힘이 솟는다고.
신광초는 1958년 개교해 올해로 64년을 맞았다. 지역사회의 교육 중심으로 자리하며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켜왔다. 첨단 시설은 아니지만 우수한 학생과 교사라는 최고의 인적 자원이 있기에 신광초는 오늘도 활력이 넘친다. 수영 잘하는 아이,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 식물을 사랑하는 아이 등 각양각색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희망을 채우며 신광초는 행복한 학교로 쑥쑥 자라는 중이다



신광초가 낳은 인물

전前 국가대표 수영선수 김은경
(31회 졸업생)
신광초 2학년 때 수영을 시작해 1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국가대표 최연소 상비군으로 활동했다. 개인 혼영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선수 생활 동안 270여 개에 이르는 메달을 목에 걸었고 인천시청 소속 선수와 남부교육청 코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영종도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SDG’를 운영 중이다.



배우 소지섭
(32회 졸업생)

1995년 청바지 브랜드 스톰(STORM) 모델 선발대회 1등으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이전에는 수영 겸 수구 선수로 활약했다. 주종목은 평영으로 전국체육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되어 수영과 수구를 겸했다. 1998년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 출연한 이후 KBS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큰 인기를 모았다. 2000년 SBS 예능 ‘뷰티풀 라이프–대한해협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해 뛰어난 수영 실력을 뽐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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