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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천 특성화고를 찾아서 ㉕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2022-05-31 2022년 6월호

미래의 관광산업을 이끌 

인재가 자라는 자율성장문화학교


세상 모든 학교는 귀하다. 그 속에서도 특별한 전통과 저력을 품은 곳이 있다. 학교를 통해 도시를 들여다보는 ‘인천의 학교를 찾아서’. 그 스물다섯 번째 등굣길을 따라 동구 창영동으로 발길을 옮긴다. 130년 된 유서 깊은 전통 건물과 현대식 건물이 공존하는 이곳에서는 세계를 무대로 푸른 꿈을 펼칠 미래의 관광인들이 자라고 있다. 호텔경영과 3학년 홍채연(18), 2학년 김다은(17), 외식조리과 2학년 한예원(17) 양과 교정을 거닐며 푸르른 꿈이 어떻게 여물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글 권주희 자유기고가│사진 김범기 자유사진가

2학년 김다은 양, 3학년 홍채연 양, 2학년 한예원 양(왼쪽부터)


국내 최초, 인천 유일의 관광특성화고등학교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의 시작은 18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화학당에서 음악 교사로 일하던 ‘마거릿 벤젤’이 인천에 정착해 여자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소녀매일학교는 영화학당으로 바뀌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 교육기관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이 영화학당을 모태로 한 영화학원은 오랜 시간 인천 지역의 여성 교육을 담당했으며, 1966년에는 영화 여자실업고등학교를 설립하고 대한민국 고등학교 최초로 관광과를 신설해 주목받았다. 이후 상업고등학교에서 정보고등학교로 변모, 2012년에는 특성화고등학교로 지정되었고, 2020년에 또 한 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다.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꾼 것이다.
“인천은 예로부터 항구를 통해 서구 문물을 가장 빨리 접했고, 지금은 국제공항이 위치해 글로벌한 도시로 꼽힙니다. 이런 역사적, 시대적 상황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관광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관광산업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겁니다. 우리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는 국내 최초이자 인천 유일의 관광특성화고등학교로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현준(57) 교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학교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담뿍 묻어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와 그의 인연은 깊다. 1990년 대학교 4학년 때 처음 교생 실습을 시작한 곳도, 교사로서 첫 부임지도 바로 이 학교다. 올해로 31년째, 그는 학교를 아끼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교육자로서 외길을 걷고 있다. 2018년 교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기 전에는 상업을 가르쳤다.
“우리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의 자랑거리는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먼저 우수한 시설 속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배우는 교사와 학생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고의 현장 실무 경력을 갖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좋은 스승이자 따뜻한 선배이지요. 또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있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배우며 성장합니다.”


교생 실습을 시작으로 31년째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이현준 교장

1892년 설립된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는 올해 130주년을 맞았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우리, 함께
쉬는 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 나와 어딘가로 향한다. 그런데 그 모습이 이색적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도 있지만 셰프들이 입는 조리복에 각국 전통 복식까지 다양한 옷차림을 한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곳곳의 교실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습이 아니다. 호텔 리셉션장, 레스토랑 주방, 카지노 룸 등 마치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홍채연 양이 그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실습 수업이 굉장히 많아요. 호텔경영과, 관광외국어과, 외식조리과 각각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현장 상황을 그대로 갖추어 매년 수십여 곳의 학교에서 탐방할 정도로 전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해요.”
바리스타 수업을 위해 복장을 바꿔 입은 김다은 양도 학교 자랑을 이어갔다.
“수업 시간을 통해서도 많이 배우고 방과후수업을 통해 보다 심화된 교육을 받기도 해요. 관광인으로서 갖춰야 할 자격증이 많은데요, 자신이 목표로 하는 분야의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고루 마련되어 있어요.”
김다은 양은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중학생 때부터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공부했다.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드는 걸 좋아했어요. 호텔 셰프가 되는 게 꿈인데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5성급 호텔 출신 선생님들께서 가르쳐주시니까 요리 외에도 현장 문화나 분위기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고, 그럴수록 제 선택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어요.”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는 학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실무 수업을 진행한다.( 관광외국어과, 그 외 호텔경영과)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에는 외국인 학생도 35명이나 재학하고 있다. 글로벌한 교육과정을 토대로 이에 걸맞은 문화와 환경을 갖추고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또 ‘자율성장문화학교’를 지향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학생 스스로 재미를 느껴 배울 때 성장한다는 교육 철학 아래 학생들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인정한다. 일례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원하는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용의 규정도 없애 헤어펌이나 메이크업 등도 허용하고 있다. 수업 혁신은 디지털 도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할 때 이뤄진다는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의 신념은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한탄은 꽤 오래전부터 계속 되어 왔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가운데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비교하고 줄 세우지 않는 것, 모두 저마다 다른 목표와 계획을 토대로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관광 분야에 초점을 맞춰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는 취업이나 관련 학과로의 대학 진학 혹은 해외 유학 등 이곳에서의 배움을 토대로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그 배움의 과정에서 교사도 학생도 모두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밝은 웃음이 가득한 영화국제관광고등학교, 이곳에서 자라는 미래의 관광인들이 국내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꿈을 환하게 펼치길 기대한다.


외식조리과에서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한 요리의 실습 수업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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