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역사

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계양산 둘레길

2023-06-01 2023년 6월호


새로운 길에서 다시 처음처럼


글 안정남 계양구 주부토로




계양산 둘레길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40년 만에 개방된 이 길은 산기슭에 터 잡았던 예비군훈련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만들어졌다. 아늑하고 편안한 이 길을 나는 자꾸만 걷고 싶다. 팔을 씩씩하게 흔들며 두 발을 힘차게 뻗으면 그동안 삶에서 찌든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을 느낀다.
계양산 연무정에서 장미원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 혼자 산행길에 올랐다. 처음엔 약간 당황도 했다. 야외공연장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등산로 폐쇄’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고, ‘우측 등산로를 이용 바랍니다’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새로운 둘레길은 분명 왼쪽인데 순간 당황했다. 뒤돌아 왔던 길로 내려가 찬찬히 주위를 살피며 다시 걸었다.
경인여자대학교 담장을 따라 계양공원사업소 방향으로 올라갔다. 공중화장실을 지나니 튼튼한 멍석이 깔려 있었다. 길은 두 갈래였다. 하느재고개로 향하는 길과 장미원으로 이어지는 새로 난 길이었다.
새롭게 펼쳐진 둘레길 멍석 위에 첫발을 내디뎠다. 멍석에서는 거칠고 억센 탄력이 느껴졌다. 처음부터 내리막길로 이어졌다. 총총걸음으로 내려가니 앙증맞은 다리가 10여 미터를 떠받들고 있었다. 투박한 걸음으로 또박또박 소리 내며 다리 위를 걸었다. 견고한 목교木橋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었다.
쉼 없이 걷다 보니 예비군훈련장이 떠난 빈자리에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다만 산기슭에서 부는 바람이 차가워 수천 그루의 철쭉나무에는 고작 분홍 꽃 한두 송이만이 피어 있었다. 날이 따뜻해져 모두 활짝 피어나면 더 좋으련만.
수십 년의 기다림 끝에 조성된 고즈넉한 둘레길 끝자락은 삼림욕장으로 가는 길과 맞닿아 있었다. 40여 분 동안 한가로이 걸었다. 새롭게 선보인 둘레길, 그 길 따라 걷다 보면 우리네 삶도 신선한 기운으로 가득 찰 것이다.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계양산 둘레길을 걸어보자. 온종일 행복감에 젖어들 것이다. 벌써 또 그 길이 그립다.

독자 참여를 기다립니다.


살기 좋은 우리 동네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분량: 200자 원고지 3매 내외
보내실 곳:
goodmorningic2023@naver.com
기간: 2023년 6월 20일까지
문의: 032-440-8305
※ 응모하실 때 성명과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주소를 꼭 남겨주세요.
※ 사연이 채택되면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홍보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4
  • 최종업데이트 2024-01-10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