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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민 행복 메시지

2023-12-01 2023년 12월호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시민이 수상자입니다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미국 시애틀의 공공도서관에 낸시 펄Nancy Pearl이라는 사서가 있었습니다. 책을 정리하던 그에게 불현듯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시애틀의 모든 사람이 같은 책을 읽는다면?”

어찌 보면 다소 엉뚱한 상상입니다. 하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한 도시의 모든 시민이 같은 책을 읽는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시카고 시민들이 하퍼 리Harper Lee가 쓴 <앵무새 죽이기>를 돌려 읽은 것입니다. 2011년 시카고에서 시작된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One City One Book)’은 이처럼 한 도서관 사서의 상상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캠페인이 다른 도시로 확산하면서 낸시 펄의 상상을 담은 문구 ‘If All of Seattle Read the Same Book?’은 독서 운동을 상징하는 슬로건이 됐습니다.

단지 도시 이름만 바뀌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우리나라에도 상륙해 ‘책읽는 부평’ 등 다양한 독서 문화 운동의 원형이 됐습니다. 이제 많은 지역의, 많은 시민이 독서 토론회, 북 콘서트 등을 통해 학연, 지연보다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책으로 이어지는 인연을 ‘책연冊緣’이라 한다지요. <굿모닝인천>이 시민과 맺고 싶은 인연입니다. 시민과 시민을 잇고, 시민과 시정을 잇고, 시민과 희망을 잇는 징검다리, 바로 <굿모닝인천>의 지향점입니다.

<굿모닝인천> 360호의 마감이 임박했을 때, <굿모닝인천>이 ‘2023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7년 연속 수상의 쾌거입니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은 인연을 맺기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소통 없는 인연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책연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책연은 책을 매개로 한 상호작용 중 최선의 결과물입니다. 그런 만큼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수상자는 바로 시민입니다.


시민들은 올해에도 진솔한 이야기로 <굿모닝인천>의 지면을 빛내주셨습니다. 고단하지만 희망을 놓지 않는 길 위의 삶을 들려주셨고, 자신만의 소중한 의미가 각인된 거친 손도 기꺼이 보여주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골목길로 안내하면서 진한 사람 냄새를 느끼게도 해주셨습니다.

이제 2023년 <굿모닝인천> 마지막 호로 시민들과 만납니다. 올해 시민들이 보내주신 애정과 격려를 자양분 삼아, 더 크고 깊은 숨으로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굿모닝인천>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시민과의 소중한 책연,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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