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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시민 행복 메시지

2024-04-23 2024년 4월호


하늘·땅·바다의 

도시 이야기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인천국제공항이 개항을 앞두고 있고, 송도국제도시 매립 공사가 한창이던 시절로 기억한다. 장애물이라고는 흙더미뿐인 곳에서 굴삭기가 거침없이 큰 손을 휘두르고, 덤프트럭이 오가는 동선에 자연스레 길이 나던 게 새로 생긴 땅의 풍경이었다. 그 공사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바다의 도시 이야기>(시오노 나나미)란 책을 접한 것은 그 무렵이다. 


‘베네치아공화국 1천 년의 메시지’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바다로 나감으로써 삶을 찾은 베네치아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마제국의 붕괴 후, 중앙아시아의 훈족이 이탈리아에 쳐들어왔을 때, 베네치아인들은 난을 피해 바다 가까운 개펄로 이동한다. 이어 사람이 살 수 있는 수상 마을을 건설하고, 다시 그곳을 발판으로 바다로 진출한다. 그리고는 돋보이는 항해 기술과 뛰어난 상업 조직, 잘 정비된 제도 등을 바탕으로 ‘지중해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된다. 베네치아가 주요 교역 상대국에 외교관을 상주시킨 세계 최초의 나라라는 사실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천과 베네치아 사이에 존재하는 교집합의 빗금 같은 걸 느꼈던 기억이 새롭다. 공교롭게도 인천 또한 여의도의 23배 되는 해상 신도시를 만든다는 구상 아래 송도 갯벌을 메우던 중이었다. 한술 더 떠 영종도와 용유도, 두 섬의 남쪽과 북쪽 끝을 방조제로 연결하고 안에 흙을 쏟아 부으며 바다를 육지로 둔갑시키는 공사도 한창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기 말라가는 새 땅을 보면서 베네치아가 연상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갯벌과 바다 매립을 계기로 인천도 베네치아처럼 영화를 누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기도 했다. 그 상상이 크게 빗나가진 않은 듯싶다.

지금 인천의 모습은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로 부족할 정도이다. ‘300만 시민’, ‘GRDP 100조 시대’, ‘제2 경제도시’란 타이틀을 거머쥔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제 또 한 번 인천이 베네치아 못지않은 새로운 도시 이야기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었다. 그것도 바다에 국한된 게 아니라 하늘과 땅, 바다를 아우르는 도시 이야기다. 인천국제공항과 항만, 물류 인프라가 주요 글감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TOP 5 항공 강국’, ‘글로벌 TOP 4 해운 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인천이 견인차 역할을 하는 여정을 담게 된다. 

그런 면에서 <굿모닝인천> 4월호의 표지와 특집 기사는 인천의 하늘과 땅, 바다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완성시키는 대서사의 프리뷰라 할 수 있다. ‘하늘·땅·바다의 도시 이야기’가 멋진 에필로그를 남기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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