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국제평화도시 인천 - 평화의 바다
인천상륙작전, 평화를 되새기다
사진 속 레드비치, 평화를 향한 결정적 순간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인천상륙작전 중 소대원을 이끌고 방벽을 넘는 발도메로 로페즈 중위(1950)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사다리를 이용해 뭍에 오르는 병사들의 뒷모습을 담았다. 전쟁의 소용돌이에 운명을 맡긴 청춘들이다. 제방 너머는 미지의 세계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사실은 제방을 넘는 순간 디뎌야 할 길이 생사의 갈림길이란 것뿐. 소총과 철모, 대검 등 전투 장비들이 병사들의 얼굴에 깃들어 있을 긴장감을 대신한다. 그래도 주저하지 않고 디딜 곳을 찾아 힘차게 발걸음을 옮긴다. 그래서인지 병사들의 뒷모습이 앞모습보다 장엄하다.
인천상륙작전의 가장 역사적인 순간을 이보다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있을까. 사진 속 장소는 레드비치. 바로 인천시 동구 만석동의 해안이다.
인천상륙작전에 동원된 군함은 모두 261척이다. 한국 15척, 미국 226척, 영국 12척, 캐나다 3척, 오스트레일리아 2척, 뉴질랜드 2척, 프랑스 1척 등이 투입된 대선단이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은 레드비치를 비롯해 그린비치(중구 월미도), 블루비치(미추홀구 용현5동) 등 세 곳의 지점으로 상륙했다.
1950년 9월 15일 오전 6시 33분, 미 제5연대 3대대 해병들이 1차로 그린비치에 발을 디뎠다. 레드비치와 블루비치로 상륙하는 작전은 만조를 기다린 후 이날 오후 5시 30분께부터 전개됐다.
한국군에게 레드비치는 각별하다. 한국 해병대 제1연대가 미국 해병대와 함께 투입돼 작전을 수행한 상륙 지점이기 때문이다. 레드비치는 또 1·4후퇴 이후 한국 해군과 해병대가 1951년 2월 10~11일 제2차 인천상륙작전을 전개해 인천을 재탈환한 상륙 지점이기도 하다.
‘평화를 향한 결정적 순간.’
지난해 열린 인천상륙작전 기념전의 제목이다. 레드비치 상륙 순간을 절묘하게 포착한 사진이 포스터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그 결정적 순간의 시공간에 머물렀던 해병들을 찾아보았다. 74년이란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터였다. 당연히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줄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어렵사리 만난 90대 노병들은 기억을 더듬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메시지는 뚜렷했다. 피땀과 희생으로 얻은 평화를 잘 지켜달라는 간절한 당부였다.
- 5개국어 다국어 서비스
- Please Scan the QR code
- 请扫描二维码。
- QR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ください。
- Пожалуйста, отсканируйте QR-корд.
- QUÉT MÃ QR BẰNG CAMERA ĐTDĐ
- 첨부파일
-
- 다음글
- 시민 행복 메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