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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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의 시선(詩선)
추억 조병화趙炳華 ; 1921-2003) 잊어 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 보던 날이하루이틀사흘여름 가고가을 가고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바다에잊어 버리자고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하루이틀사흘글 김영승모든 추억은 일방적이다. 나의 졸시 ‘일방적인 추억’이라는 시도 있지만, 가령 사이먼 앤 가펑클의 ‘스카보로우의 추억’의 가사 “그녀는 진정한 나의 사랑이었네” 운운하는 회상도, 그리고 은희의 ‘꽃반지 끼고’라는 노래의 가사 “생각난다 그 오솔길” 운운도, 정작 그 당사자는 몰라? 하고 부인할 지도 모른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운운하는 박인환 사망 직전에 썼다는 그 시 ‘세월이 가면’도, 아니 그 눈동자에 입술이 내 가슴에 있는데 어떻게 그 이름을 잊을 수 있단 말인가 했었지만, 이해가 간다. 이 시는 그가 인천중학교(제물포고등학교) 재직 시절 자비로 출판한 시집 (산호장, 1949)에 수록된 시다. 생전에 그를 혹독히 비판했던 평론가는 당시 서울대 영문과 교수였던 김영무(金榮茂 ; 1944-2001)인데, 관념어 남발 등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그를 거의 ‘댄디스트’ 정도로 여겼었다. 그런데 그의 그 쉬운 시들이 이토록 긴 생명력이 있을 줄이야.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걷는 사람들. 뭘 잊어버리자고. 그가 걸었던 그 바다 기슭은 어디쯤일까. 조병화는 여전히 그렇게 걷고 있는 것 같다.
2021-11-29 2021년 12월호 -
문화 줌인-연말 공연
겨울, 노래 그리고 춤위드 코로나, 이제 다시 일상이다. 행복으로 가득할 2022년을 고대하며 연말 공연을 준비했다. 이 겨울을 맞이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기쁨의 춤을 추자.겨울을 맞이하다 얼리 윈터 페스티벌‘청소년을 위한 공연 축제-얼리 윈터 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는 클래식 실내악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완벽하고 짜릿한 사운드로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클래식 해설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안인모도 ‘낭만 살롱’을 주제로 낭만 시대 작곡가들의 연주와 해설을 들려주며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앙상블 오푸스-피아노 트리오의 음악 세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을 위한 특별한 연주회다. 따스한 온기를 전하는 얼리 윈터 페스티벌로 겨울 한파를 녹이자.문태국 아듀 2021, 캐럴링인천시립합창단이 따뜻한 하모니로 세상을 밝힌다. 평화가 그리워진 시대를 맞이해 20세기 초 크리스마스 명곡들, 팝 스타일로 편곡한 캐럴과 함께 시민들을 찾아온다. 1부는 20세기 초 프랑스와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크리스마스 작품들을 노래한다. 프랑시스 풀랑의 ‘네 곡의 크리스마스 모테트’, 에드워드 엘가의 ‘A Christmas Greeting’ 등을 통해 성탄절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서정적으로 그려낸다. 2부에서는 팝과 가스펠 등 다양한 스타일로 편곡된 캐럴과 상임 작곡가 조혜영이 편곡한 ‘온 땅에 평화가 있으라’를 노래한다.일시 : 12월 23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관람료 : R석 2만원, S석 1만원, A석 7,000원 문의 : 1588-2341기쁨의 춤을 추다 토요춤·담 : 춤 담은 자리인천시립무용단의 상설 기획
2021-11-29 2021년 12월호 -
컬러링 인천- 을왕리 선녀바위
인천의 자연, 시민의 색으로 물들다‘환경특별시’ 인천은 168개 섬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삶에 쉼표를 찍는 여유와 다채로운 매력이 살아 숨 쉬는 인천의 자연. 인천 작가의 스케치에 시민 여러분의 색과 빛을 입혀주세요.이달의 드로잉 석양에 물든 선녀바위을왕리 선녀바위가 붉게 물들어 간다. 그 옛날,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은 한 여인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어더 붉게 타들어 가는 듯하다. 저녁 무렵 물이 빠지면 선녀바위를 넘어 해변으로 갈 수 있다. 반대편 해변은 해수욕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제각기 다른 모양의 바위들로 가득한 해변은 저마다의 삶으로 1년을 채워온 우리 모습을 닮았다. 해넘이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드넓은 바다와 하늘이 오만 가지 빛깔을 뿜어낸다. 선녀의 모습을 닮은 커다란 바위가 고혹적인 자태를 뽐낸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지나 새로운 한 해로 가는 길목, 아름다운 낙조를 닮은 희망의 미래가 펼쳐지길 소망해 본다.김민진 작가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 인상주의 화풍에 많은 영향을 받은 인천의 젊은 여성 작가다. 따뜻하고 다양한 색감의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의 평온을 얻게 한다. 지역 공공 미술 벽화 프로젝트에 다수 참여했으며, 미술 작가, 벽화가, 강사로서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김민진 작가의 채색 가이드11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 ① 우편 :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소통기획담당관실 독자마당 담당자 앞② 이메일 : goodmorningic@naver.com 기간 : 2021년 12월 23일까지 문의
2021-11-29 2021년 12월호 -
시민 작가전-2021 컬러링 인천
인천이 그린 그림동심으로 돌아가 잠시나마 코로나19를 잊게 한 소소하지만 확실했던 행복. 올 한 해 ‘컬러링 인천’에 보내주신 시민 작가님들의 관심과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채로운 시민의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기꺼이 밑바탕을 내어주신 인천 작가님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21년을 마무리하며, 그간 보내주신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인천이 그린 인천. 2022년, 우리는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덕적도 유연희 부평구 경원대로고려산 김학진 미추홀구 낙섬동로아암도 김진남 연수구 해송로수봉산 엄현경 서구 청라라임로월미산 김성범 미추홀구 경원대로백령도 이현정 남동구 구월로무의도 박미경 남동구 포구로강화도 김갑수 연수구 먼우금로광명항 김정진 미추홀구 수봉로남동유수지 김용원 부평구 길주로
2021-11-29 2021년 12월호 -
포토 에세이
여명의 2022년을 기다리며한 해의 마지막 달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이 석양 노을에 물들어 갑니다. 하늘도 바다에도 물감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묘한 주홍 빛깔이 번지는 중입니다.올 한 해 우린 정말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왔습니다.코로나 방역에 비지땀을 흘렸고, 자원이 순환하는 친환경 세상을 만들기 위해먼저 실천하고, 옆 사람에게 함께 가자고 독려하며뚜벅뚜벅 황소처럼 걸어왔습니다.우리 인천시는 여명의 2022년에도‘인천 시민시장들의 건강과 행복’만을 바라보며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모도 조각상들이 바다에게 말하고 있습니다.2021년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글 김진국 본지 편집장│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2021-11-29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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