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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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지금과 머지않은 시절, 공업의 역사는 오늘의 인천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그 속에 투영된 노동자의 삶에서 새로운 ‘민속’을 찾기 위한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인천 민속 문화의 해를 맞아 진행된 두 번째 전시,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이 2월 16일까지 펼쳐진다. 글 송완식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사진 류재형 사진가, 인천시립박물관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장소 인천광역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기간 2월 16일(일)까지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 1960년대 경인사이다 상표 (주)삼익악기의 크로마하프 파란만장했던 인천의 공업 역사 1950년 인천은 대일항쟁기의 왜곡된 공업 구조를 극복하고 6·25 전쟁의 피해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했다. 이때 제분 공장과 방직 공장, 중공업 공장이 우리의 힘으로 재건되고 복구됐으며, 1957년에는 인천 판유리 공장도 탄생하게 된다. 1960년대에는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국가 경제가 요동치고 인천의 지역 경제 역시 고도성장의 길에 접어든다. 부평과 주안에 최초의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며 인천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공업화가 이뤄진다. 1970년대 이후 인천은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석유 화학, 조립 금속 등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 공업 위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된다. 이어 2000년대 이후 오늘날은 첨단 산업 성장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화장품, 바이오, 로봇 산업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인천 공업의 발전사는 바로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 그 자체였으며, 대한민국 경제사에 있어 매 순간 인천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음을 증명한다. 산업화
2020-01-03 2020년 1월호 -
평범해서 소중한 한 끼, 분식
평범해서 소중한 한 끼, 분식인천만의 ‘그 맛’이 있다. 지역 음식에는 고유한 환경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그릇 뚝딱 비우고 끝낼 일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인천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바다에서 펄떡이고 있을 먹거리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맛을 기록한다. 그 다섯 번째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중한 한 끼, 분식(粉食)이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사랑할 수밖에’ 없는 맛음식을 먹는다는 건, 그 분량만큼 삶을 채운다는 의미. 그저 허기를 달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쌓고 생명력을 더하는 일이다. 주린 배와 구멍 난 마음을 한꺼번에 채우는 따듯한 한 그릇이 여기 있다. 어려운 시절 귀한 쌀 대신 먹어야 했고, 지금은 웰빙 푸드 사이 천덕꾸러기가 됐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밀가루로 만든 음식’, 분식이다.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국수를 뽑던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한민족의 역사와 마주한다. 그 안에 인천이 있다. 인천은 1883년 개항으로 중국 조계지가 자리 잡고, 1921년 우리나라 최초의 밀가루 공장이 들어서면서 고유한 면 요리가 발달했다. 그렇게 짜장면이 태어나고 쫄면이 처음 만들어지고 칼국수, 냉면 거리가 생겨났다.‘아차, 잘못 뽑았다.’ 1970년대 초 경동에 있는 국수 공장 ‘광신제면’에서는 주문이 밀려 바쁜 나머지 그만 사출기의 체를 잘못 끼우고 말았다. 그렇게 굵게 뽑힌 냉면 면발은 ‘국민 분식’ 쫄면이 됐다. 광신제면은 ‘쫄면을 최초로 만든 곳’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지금도 밀가루를 만지고 있다. 창업주인 장보성 할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시고, 하경우(63), 이
2020-01-03 2020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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