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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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TM I⑧ 부평 평리단길
시장이자 마을, 부평사람들의 삶, 평리단길골목을 걷는 것은 동시대를 기억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이다. 그 안에 우리네 삶의 오늘과 내일, 어제가 있다. ‘골목길 TMI’는 골목의 새로운 변화와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이번 호에는 인천 사람이라면 누구나 젊은 날의 낭만과 추억이 별처럼 박혀있는 ‘부평 문화의 거리(평리단길)’를 거닐었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부평 문화의 거리(평리단길)의 저녁 풍경. 골목엔 대를 이어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 낭만과 추억, 새 시대를 열어가는 젊은이들의 일상이 공존한다.그의 노력과 땀이 밴 주판1965년 가게를 이어받아 남창문구사를 키워낸 조광자 사장“학창 시절 추억은 여전히 그 자리에”Since 1945. 광복이 되던 해 부평시장 골목에 문을 연 ‘남창문구사’는 70년 넘는 시간 동안 대를 이어 온 오래된 가게다. 창업주 임덕용 사장은 부평시장에 좌판을 깔고 화장품인 ‘딱분’을 팔다가, 장사가 잘 돼 점포를 매입해 문구점을 시작했다. 처음엔 노트를 팔다가 점차 품목을 늘려 문구류뿐 아니라 벽지, 장판 심지어 단추, 실까지 팔았다.오늘, 이곳의 주인은 임 사장의 며느리 조광자(79) 사장이다. 그는 서운동에서 태어난 부평 토박이다. 1965년 가게를 이어받아 부평 최대의 문구백화점으로 키워냈다. “제 평생을 문구점에 바쳤어요. 단 한 명이 찾는 물건이라도, 좋은 품질의 물건을 가져다 놓으려고 전심전력을 다했어요. 또 공책 한 권이라도 지역에 상관없이 배달을 해줬어요.”부평에 학교가 하나둘씩 생기면서 20여 개의 문구점이 성업했던 시절도 있었다. 명절이면 부평수출산업공단
2023-02-02 2023년 2월호 -
트렌드 인천 2023 ② 취미 더 머니
취미가 밥 먹여주는‘덕후御宅’ 전성시대‘덕후’들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한때는 취미에만 몰두하는 괴짜를 가리켰지만, 요즘은 한 분야에 남다른 실력을 갖춰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20대 청년 10명 중 8명은 적성에 맞는 직업을 갖는 ‘덕업일치’의 행복을 꿈꾼다는 조사 결과도 이를 방증한다. 은퇴 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투자하는 ‘중년 덕후’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우호적이다. 이번 호에는 좋아하는 취미와 지식에 몰두해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덕후들의 이야기를 전한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생활문화센터 ‘507문화벙커’에서 꿈을 펼치고 있는 방지희 씨드럼 연습이 가능한 방음부스액티브 시니어의 반격, ‘취미에 진심’507문화벙커 생활문화센터. 인도 한가운데 빼꼼히 드러난 유리문을 열고 지하도로 내려서니 사방에서 ‘소리’가 흘러나온다. ‘퉁탕퉁탕 챙그랑.’ 방음 부스에서는 드럼이 울리고, 부드러운 손풍금 소리와 중창단의 화음이 긴 복도를 가득 채운다.그 소리의 세상에서 걸어 나온 방지희(67) 씨는 ‘알프스 소녀’ 같은 원피스를 입고 청량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2년 전쯤, 507 문화벙커에 와서 행복했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20대 때 요들에 빠져서 김홍철 선생님이 공연하는 카페에서 살았어요.” 1968년 데뷔한 김홍철은 ‘한국 최초의 요들러’이자 ‘한국 요들의 대부’다. “함께했던 친구들을 불러모아 ‘에델바이스 요들 클럽’을 결성했어요. 젊어서는 가정에 얽매여 못 했다면 이젠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잖아요.”그 후 문지방이 닳도록 507 문화
2023-02-01 2023년 2월호 -
슬기로운 방학 생활
신나는 겨울방학, 뭐 하면 좋을까?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자꾸만 움츠러들지만 이불 밖을 과감히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겨울방학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인천 곳곳의 다양한 문화 체험에 도전하다 보면 추위는 어느새 달아나고 잊히지 않는 가족의 소중한 추억이 새록새록 쌓일 터. 남은 겨울방학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타임머신 타고 1980년대로‘놀이터를 부탁해’인천도시역사관 3층 전시실 | 5월 31일까지 | ⓣ 032-850-6000놀이터는 아이들에겐 재미있는 공간으로, 어른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으로 기억된다. 인천도시역사관에서 마련한 이번 전시는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다. 1980년대 도시의 놀이터를 곽이브 작가와 이웅렬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해 재해석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미끄럼틀, 뺑뺑이, 철봉, 정글짐을 ‘우주로 미끄럼’, ‘뺑뺑 토성’, ‘은하수 봉’, ‘테트리스짐+ 1·2·3’ 등으로 선보이는 한편, 실제 이용도 가능하다.신나는 시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종이 인형과 고무 물총 등 옛날 장난감과 문구류를 전시한 ‘인천문방구’, 그 시절 상점의 물건을 모아놓은 ‘도시슈퍼마켓’, 갤러리와 테트리스 등의 게임 영상을 감상하는 ‘88오락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궁금한 건 못 참는 도로시와 함께 알아보자!성교육 뮤지컬 ‘오즈에게 물어봐’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2월 15·16일 오전 10시 30분, 오후 1시 10분 | 전석 1만 5,000원 | ⓣ 02-882-9001아이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는 피할 수 없는 질문에 직면하곤 한다.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요?”멋진 모험을 마치고 지혜와 용기, 따뜻한 심장을 얻은 도로시와 친구들 역
2023-02-01 2023년 2월호 -
컬러링 인천 _서구 어느 골목에서
행복 인천,시민의 색으로 물들다인천을 그리면 어떤 작품으로 완성될까요?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인천 작가가 스케치하고, 인천시민이 고운 빛과 색을 입힙니다.이달의 드로잉서구 어느 골목에서이성미 작가원도심 골목을 거닐다보면 느껴지는 포근함이 있다. 나는 이런 풍경을 좋아한다. 아마도 나의 고향과 같은 따뜻한 정서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리라. 작업하다 잠시 쉬고 싶어지면 동네 한 바퀴 산책을 나선다. 어느 골목 한편, 정겨운 모습의 집 앞에 계절을 잊은 빨간 장미 넝쿨이 하얀 눈을 맞고 있었다. 빨간 장미와 하얀 눈, 이색 조합에 한참 동안 마음을 빼앗겼다. 눈송이가 쌓인 장미는 그 어느 계절보다 아름다워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가울갤러리와 문화충전소를 운영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참살이미술관, 강호갤러리 등에서 개인전과 초대전 20여 회를 열었으며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 인천아시아아트쇼 등 국내외 다수의 아트페어는 물론 300여 회 단체전에 함께했다. 현재 서구문화예술인회 총회장을 맡고 있으며, 인천미술협회 서양화분과 이사, 서부여성회관 수채화 강사와 연희센터, 가좌센터의 미술 강사를 역임하고 있다.2023년 1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노시한 서구 서달로 심윤찬 연수구 하모니로 엄지영 연수구 아카데미로 이효진 서구 청마로 홍성수 연수구 해돋이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께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① 우편: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공보관실 독자마당 담당자 앞② 이메일: goodmo
2023-02-01 2023년 2월호 -
새 책 <길을 묻다>, <하루 교양 공부>
존경받는 의료인,교육자로 산 시골 소녀의 사랑 이야기│펴낸 곳 샘터512쪽, 2만7,000원산부인과는커녕 의료복지 분야 전반이 황무지이던 시절, 인천에 산부인과를 개원하며 많은 생명을 받아내고 살려낸 여의사. 가천박물관을 아우르는 가천문화재단을 설립, 인천을 문예 부흥의 발원지로 만든 주인공. 이길여 가천대학교 총장을 수식하는 말엔 늘 ‘인천’, ‘최초’란 단어가 따라붙는다. ‘사랑과 헌신’도 그를 수식하는 단어이다.새 책 는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지난 한 세기 동안 걸어온 길을 화롯불 옆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것처럼 서술한 책이다. 김충식 가천대 교수는 끊임없이 도전하며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여성 의사이자 존경받는 교육자로서 사랑과 헌신으로 살아온 이길여 총장의 삶을 2년에 걸쳐 대담한 뒤 책으로 펴냈다.한 세기의 교양을 다 담았네!│펴낸 곳 유유1,112쪽, 3만8,000원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문장을 해석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필요하다. 지난 100년간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의미 있는 사건 가운데, 지금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인물과 사건이라면 어떤 것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25년 넘게 새얼문화재단에서 를 만들며 세상의 온갖 잡학을 엮고 공부한 전성원 편집장은 에서 사건과 인물을 가려 뽑고 그 일과 인물이 왜 지금도 우리 삶과 밀접한지를 설명한다. 국가와 대륙은 물론 철학과 종교, 예술과 학문을 넘나들며 함께 알고 기억할 만한 문화, 인물, 역사, 지식 이야기를 하루에 한 편씩 들려준다.
2023-02-01 202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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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업데이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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