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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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그린 사진 이야기 - 어머니의 실크로드
어머니의 실크로드어머니는 곤쟁이젓을 담은 무거운 바구니를 이고 소래포구 마을 앞 수인선 철길을 따라 쉬지 않고 걷고 또 걸으셨다. 집집이 대문을 두드리며 “젓갈 사세요!” 외치는 어머니의 힘겨운 목소리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귓가에 맴돈다. 그 외침은 어머니의 처절한 삶의 몸부림이요, 자식들의 생명줄이었다.해 뜨기 전에 집을 나선 어머니는 컴컴한 밤 슬프게 울어대는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려야 집에 들어오셨다. 소쩍새가 울기 시작하면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어머니 마중을 나갔다. 소쩍새는 어머니의 안내원이었다.언제부터인가 나는 어머니가 걸어 걸어 장사 다니시던 길을 ‘어머니의 실크로드’라고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 길을 찾아다니며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다. 그것이 어머니를 추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글·사진 최병관 사진가
2023-01-11 2023년 1월호 -
트렌드 인천 2023 - 디저트 카페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마음을 훅 끌어당기는 변화도 있지만, 아직 익숙해지기 힘든 것, 이제는 배우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있다. 이 신년 기획으로 인천의 트렌드를 읽어본다. 파도처럼 요동치는 세상에서 인천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어디에 마음을 쓰는지… 이 시대 가장 ‘핫’한 트렌드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달보드레한 소확행세계에 묻고 로컬에서 답을 찾다알록달록한 ‘무지개 케이크’로 유명한 ‘도레도레’의 시작은 15년 전 구월동의 작은 초콜릿 매대였다. 사람과 이야기를 좋아하던 대학생은 강화도 화도면에 카페를 열어 자신의 브랜드를 전국구 카페 반열에 올렸다. 대한민국 5대 타르트로 손꼽히는 ‘강화까까’는 주말이면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강화에 왜 일본의 ‘도쿄바나나’ 같은 기념품이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발아했다. 현대인의 달콤한 소확행, 디저트. 가능성도 크지만 경쟁도 치열한 디저트 시장의 답을 로컬에서 발견한 사람들을 소개한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유승현 포토 디렉터인천 기업인 ‘도레도레 빌리지’의 카페 브랜드 ‘마호가니’도레도레 빌리지 김경하 대표마니산 뷰, 수국 정원…익숙한 섬의 ‘낯선 풍경’ 도레도레 빌리지21세 대학생이던 2006년,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상가 매대에서 초콜릿 장사를 시작한 김경하(36) 대표는 현재 ‘도레도레’, ‘디쉬룸’, ‘마호가니’ 등 6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식음료업계의 손꼽는 스타 CEO 중 한 명이다. 강화도,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등 전국 28개 매장에서 연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연세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규모 건물을 몇 만 평
2023-01-09 2023년 1월호 -
새 책
인천섬의 속살을 들여다보다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갯벌 깊숙이 밀어 넣어 먹이를 찾는 저어새. 천진난만한 검은 눈망울로 먼바다를 바라보다 연신 무자맥질을 하는 점박이물범.인천의 바다는 생명의 바다이다. 그 바다 위로 168개의 섬이 떠 있으며, 그중 100여 개가 옹진군에 속해 있다.인천광역시가 펴낸 는 지난 1년 동안 옹진의 모든 유인도를 일일이 다니며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기록한 책이다. 인천 섬의 현재 모습이자 그 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래, 민어, 조기 파시 이야기에서부터 다마돌, 강틀 등 섬의 옛 모습을 섬 토박이들의 회상을 통해 꼼꼼히 기록했다. 지질공원으로 눈부신 백령도, 대청도를 찾아갔고 포격전의 상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연평도 사람들도 만났다. 까나리에서부터 꽃게에 이르기까지 특산물을 잡고 가공하는 현장도 포착했다. 무엇보다 2022년 동시대 인천 섬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기록했다.책을 쓴 공무원들은 변화무쌍한 날씨와 열악한 교통편 때문에 종종 애를 먹었지만 2022년 인천 섬의 역사를 기록하겠다는 소명감으로 지난 1년 동안 유인도 전체를 발로 뛰어다니며 땅을 밟았고, 많은 섬사람과 대화를 나누었다.지금 빛나는, 더 눈부실 인천어느날, 코로나19가 빛을 앗아갔다. 하지만 ‘우리는 인천’이다. 인천시민은 힘들수록 ‘우리’를 떠올리며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었다.인천광역시가 펴낸 책 은 코로나19 시대를 지나 ‘인천의 꿈’을 안고 ‘대한민국의 미래’로 나아가는 인천과 인천시민의 이야기를 담았다. 빛을 테마로 해가 뜨고, 중천에 높이 솟아오르고, 노을로 지고, 태양으로 다시 떠오르기
2023-01-09 2023년 1월호 -
컬러링 인천
인천의 자연, 시민의 색으로 물들다 인천은 168개 섬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삶에 쉼표를 찍는 여유와 다채로운 매력이 살아 숨 쉬는 인천의 자연.인천 작가의 스케치에 시민 여러분의 색과 빛을 입혀주세요.이달의 드로잉계양산김종임 작가계양산 둘레길을 자주 오르는 편이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편안하고, 산책이라고 하기엔 제법 땀이 난다. 그렇게 자연과 호흡하며 걷고 나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눈이 소복이 쌓인 어느 겨울, 계양산 둘레길을 걷다가 청설모 한 마리를 만났다. 인기척에 놀란 청설모의 귀여운 모습이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았다. 매번 겨울 계양산을 찾을 때마다 청설모를 다시 한번 만나기를 기대한다.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아동미술을 공부하며 자연스레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풍경이나 정물을 그리며 시간이 날 때마다 인천 지역 곳곳을 여행하며 작품의 영감을 받는다. 개인전 및 부스전 10회, 단체전 및 국제 교류전 150여 회를 진행했다. 대한민국 회화대전 특선, 한국신미술협회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인천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계양미술협회, 한국국제교류협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2022년 12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김은아 부평구 경인로 김태헌 연수구 송도국제대로 이장현 연수구 능허대로 이지영 부평구 길주로 한용옥 연수구 청능대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께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① 우편: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공보관실 독자마당 담당자 앞② 이메일: goodmorningic2023@naver.com기간: 2023년 1월 20일까지
2023-01-09 2023년 1월호 -
편집후기
2023년 새해 인사독자와 인천시민 여러분, 이 새해 인사 올립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계묘년 2023년엔 건강하시고, 소원 성취하시고, 또 만사형통을 기원합니다.은 ‘시민이 행복한 도시, 인천’을 올해의 편집 방향으로 정하고 한 걸음 두걸음 나아갈 생각입니다. 올해는 특히 환경과 건강 같은 ‘삶의 질을 높이는’ 콘텐츠를 알차게 준비했습니다.은 올해도 오직 독자와 시민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잘 뛰어가겠습니다.과 함께 새해를 활기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公明 김진국 -도시의 낮과 밤, 그 안에서아침 8시, 남동구 구월동 터미널사거리에 섰습니다. 많은 사람이 아침 햇살 받으며 힘찬 발걸음으로 하루를 엽니다. 그리고 저녁 10시, 같은 길 위에 섰습니다. 어둠 속 도시의 불빛을 따라 집으로 갑니다. 해가 뜨고 지고, 낮과 밤 사이 우리네 일상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묵묵히 일하고, 때가 되면 따뜻한 한 끼로 살아갈 힘을 냅니다.사람으로 붐비는 퇴근길엔, 나와 다른 듯 닮은, 서로의 모습을 보며 위안을 얻습니다. 모두가 그렇게 살아갑니다. ‘더(The) 인천’을 더(More) 알아가다. 의 새 기획, ‘더 인천’ 첫 번째 이야기는 낮과 밤, 저마다 열심히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바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여기 인천에서, 정경숙 -‘분좋카’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트렌드 인천 2023’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파도처럼 요동치는 세상, 변화무쌍한 도시 인천의 하늘 아래 사는 사람과 현상을 살펴보려 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어디로 흐르고 있는지…. 첫 호는 지금 인천에서 핫한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를 소개했습니다. 신조어 하나 챙겨가세요.세상이
2023-01-09 2023년 1월호 -
한 컷 인천 -눈 덮인 갯벌
‘갯벌 풍년’을 기다리며‘생명의 대지’ 갯벌에 흰 눈이 내렸습니다.갯벌 위에 쌓인 눈이윤슬처럼 무늬져 반짝입니다.눈이 땅을 덮으면 풍년이 든다는데계묘년 2023년은갯벌도 풍년이었으면 좋겠습니다.칠게, 망둥어 등 갯벌 생물이 넘쳐나는….두루미, 저어새가 더 많이 찾아오도록 말입니다.- 2022년 12월 21일 강화 동검도 ‘동그랑섬’ 갯벌에서 -글·사진 김진국 본지 편집장
2023-01-09 202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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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업데이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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