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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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천-시속 300㎞의 세계, 슈퍼바이크
시속 300㎞의 세계, 슈퍼바이크‘부~르~릉… 빠~앙…’ 굉음과 동시에 ‘제로백 2초’에 도달하는 사람들. 바이크로 정지 상태에서 2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하는 그야말로 ‘초고속의 세계’를 달리는 이들이 있다. 이름하여 ‘슈퍼바이크 프로팀’. 슈퍼바이크 사람들은 정신적‧육체적 모든 감각을 극한으로 동원해 제로백 2초대의 속도에 도전하면서 오늘도 서킷Circuit(경주장)을 달린다.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사진 제공 에라스인천 연고팀 ‘에라스’,헬멧에 인천광역시 달고 질주‘시야가 좁아지면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시각적·공간적 세계에 들어선다’, ‘주변이 물결치듯 순식간에 사라져 간다’. ‘강렬한 몰입감과 짜릿함’. 시속 300㎞의 세계를 감각하는 언어다.가슴에 인천을 품고 ‘시속 300㎞’를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인천에도 있다. 인천의 슈퍼바이크 프로팀의 이름은 ‘에라스ERAS’. 30여 명의 남녀로 구성된 인천팀은 2012년 동호회로 출발해 2018년부터 프로팀으로 본격 발전했고, 지금은 전국 서킷레이스 대회에 연간 7~8회 출전해 1~4위에 랭크되는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다.“에라스ERAS는 시대(Era)란 뜻의 복수 명사로 시대를 넘어 지속 활동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정균(40) 에라스 단장의 목소리에 활력이 넘친다. 이들은 찰나적 판단 실수나 컨트롤 미스로 자칫 생명을 날릴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스포츠에 열 일을 제쳐놓고 국내 최고의 슈퍼바이크팀이라는 명예에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프로팀은 시속 300㎞에 근접하는 초고속 레이스를 펼친다. 이를 위해선 성능이 뛰어난 바이크는 물론이고 안전 등급을 받은 헬멧, 장갑, 부츠, 보호 장비가 들어간 재킷, 가죽 슈트 등
2024-04-22 2024년 4월호 -
문화 줌 인- 최정숙 개인전
나의 사춘기,송림동 달동네글 최정숙 작가 ㅣ 사진 최준근 포토디렉터그 좁은 집에 들어가기가 싫어학교 수업이 끝나도 도서실에 있다가어두컴컴한 밤이 되어서야 들어가곤 했지요. (중략)그 기억들을 그동안 꺼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그러나 이제 나이 들고 보니,그 아픈 기억도 소중한 나이가 되고 보니,그 시간들을 사랑하고 보듬고 싶어집니다.전시를 준비하며 끄적였던 일기의 한 대목이다. 동구 만석동 우리미술관을 무대로 하는 개인전 ‘나의 사춘기, 송림동 달동네’는 내 어릴 적 기억의 파편이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 송림동 달동네 송현교회 아래 두 칸짜리 좁은 집이 삶의 터전이었다. 마냥 사랑받고 싶고 행복하고만 싶었던 소녀의 마음속에 송림동 달동네는 시리고 아픈 기억일 수밖에 없었다.1 나의 사춘기, 27.3x22, Mixed Midium, Acrylic On Canvas, 2024그때 그 소녀에게, 또 송림동 달동네가 삶의 터전이었기에 움츠려야만 했던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그 시절이 상처와 아픔만은 아니었음을 이야기해주기 위해 붓을 들었다. 인천문화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시작된 전시 준비는 강행군이었다. 1월 초부터 딱 두 달 동안 무려 50점의 작품을 완성했고, 그중 41점을 선보인다. 대부분의 작품은 콜라주Collage 기법을 활용했다. 천과 골판지를 오려 캔버스에 붙이고, 아크릴로 채색했다. 오래전 어머니에게 받은 천 조각과 어머니가 베고 잤던 베갯잇도 작품의 재료로 쓰였다. 송림동 달동네에서 내가 살았던 집, 재개발정비사업을 앞두고 문이 굳게 닫힌 채 남아 있는 집의 현재 모습을 그려낸 작품 ‘샛길로 193’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 시절 비탈지고 어두컴컴하기만 했던 송림동 달동네
2024-04-04 202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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