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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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맛-전통 발효식 만들기
한국인의 힘, 발효 밥상고향집 오래된 장독엔 그 옛날 할머니, 어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온 장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긴 세월 우리 밥상 한편을 지켜온 醋(식초), ?(젓갈), 醬(장), 漬(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오래도록 묵혀 먹는 발효식이 발달해 왔다. 시간과 지혜가 빚어낸 깊고 진한 맛. 특히 코로나19 시대, 몸에 이로운 미생물이 풍부해 면역력을 올리는 발효식은 건강한 음식 문화로 주목받고 있다. (사)인천전통발효진흥원이 한국의 전통 발효식을 소개하고 만드는 법을 전한다.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삼양주로 빚은 석탄주향기가 좋아 “입에 머금으면 차마 삼키기가 아깝다”고 하여 ‘석탄주惜呑酒’다. 멥쌀로 밑술을 빚은 후 찹쌀로 덧술해 만든다. 7일간 발효하면 과일 향을 풍기며 오묘한 맛을 내고, 7일이 더 지나면 달큼하면서 깊고 감미로운 맛을 낸다. 재료밑술 : 멥쌀 2kg, 누룩 500g, 물 6ℓ1차 덧술 : 멥쌀 3kg, 2차 덧술 : 찹쌀 5kg, 물 5ℓ 만들기 밑술 1 세미洗米 -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쌀을 20분간 깨끗이 씻는다. 2 침미浸米 - 쌀을 3~4시간 물에 불린다.3 탈수脫水 - 쌀을 채반에 건져 1시간 동안 물을 뺀다.4 작말作末 - 물이 빠지면 쌀을 분쇄기에 넣어 곱게 가루를 낸다. 5 증미蒸米 - 백설기를 찐다.6 냉각冷却 - 백설기를 섭씨 25°C 이하로 식힌다.7 혼합混合 - 식힌 백설기, 누룩, 물 등을 뒤섞어 합한다. (하루에 2~3번 저어 준다)8 술통에 담아 25~27°C에서 2~3일 발효시킨다. 1차 덧술 1 멥쌀 3kg을 깨끗이 씻어 3~4시간 물에 불린다.2 불린 쌀을 채반에 건져 1시간 동안 물을 빼고 고두밥을 찐다.3 고두밥을 25°C 이하로 식힌 후 밑술에 고루 섞는다. 4 술통에 담아 5
2020-10-05 2020년 10월호 -
인천의 맛 ⑬ 전통 발효식
느리게 더 느리게 발효식 인천만의 ‘그 맛’이 있다. 지역 음식에는 고유한 환경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 인천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바다와 갯벌에서 펄떡이고 있을 먹거리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맛을 기록한다. 그 열세 번째는 느리게 더 느리게, 시간이 빚은 깊은 맛 전통 발효식이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 세상엔 시간이 흐를수록 그윽한 향기를 풍기는 것들이 있다. 한잔의 위로, 한잔의 그리움으로 곡절 많은 시대 무수한 삶의 이야기를 품어왔기에. 마음 다해 술을 빚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증미蒸米를 마친, 인천전통발효진흥원의 임경환 사무처장술 익는 마을“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시인 조지훈과 박목월은 술잔을 기울이듯 시를 나눴다. 시는 짧지만 그 여운은 길다. 세상의 속도를 거스르며, 느리게 익어가는 술처럼. “전통주는 쌀, 물, 누룩, 시간, 온도, 만드는 사람의 정성으로 정해집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집집마다 술을 빚어왔고, 맛과 향이 모두 달랐지요.” 명가명주名家銘酒, 즉 ‘이름 있는 집안에 맛있는 술이 있다’고 했다. 미추홀구 주안동 ㈔인천전통발효진흥원의 임경환(56) 사무처장은, 우리네 인생처럼 깊고 진한 맛을 내는 전통주의 명맥이 이어지길 바란다. 우리 민족은 긴 세월 술과 함께 희로애락을 겪어왔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는 삼한 시대 무렵 시작해 조선 시대에 이르러 고유한 ‘가양주家釀酒’ 문화로 발전했다. , 등 조선 시대 50여 문
2020-10-05 2020년 10월호 -
코로나로 달라진 풍속-온라인 성묘
온라인 성묘 비대면 한가위 5월 황금연휴와 8월 하계휴가 시즌 이후에 대규모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례를 통해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추석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민들의 외출과 대면 접촉이 자유롭지 않은 가운데,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온라인 성묘를 실시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성묘가 가능하게 됐다. 모두의 건강을 위해 디지털의 힘을 빌린 추석의 모습을 살펴봤다.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모니터에 띄워진 차례상에 음식과 수저를 올려놓는다. 꽃을 선택해 헌화를 하고, 추모 글을 남긴다. 가상현실 속에서 봉안 시설을 찾아가고, 인천가족공원에서 제공하는 봉안함 사진도 확인한다. 비록 몸은 모니터 앞에 있지만, 마음만큼은 차례상을 대할 때와 다름없이 경건하고 진지하다. “안타깝지만, 지금은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아요. 집안에 아기도 있어서 사람 많은 곳은 당분간 피해야 할 것 같고요. 지방에 있는 가족들한테도 올해는 온라인 성묘로 마음을 달래보자고 했습니다.” 이지연(35, 계양구)씨는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은 들었지만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며, 내년 가족들의 만남이 더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다고 말한다.“추석 명절 기간에는 인천가족공원이 폐쇄된다고 해서 인천시가 운영하는 ‘미리 성묘 기간’ 중에 성묘를 다녀왔습니다. 친척들과는 화상회의 앱을 통해 안부를 묻고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고요.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속상하기도 했지만, 서로를 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가족들 모두 흔쾌히 동참했습니다.” 박지훈(41, 미추홀구)씨는 달라진 세태에 적응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인
2020-10-05 2020년 10월호 -
코로나로 달라진 풍속 -인천형 작은 결혼식
작아서 더 특별한 결혼식 코로나19는 결혼식 트렌드까지 바꿔놓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봄에 예정됐던 결혼식은 대부분 연기되거나 스몰 웨딩으로 치러지고 있다. 덩달아 인천시가 올해 처음 추진하고 있는 ‘작은 결혼식’ 지원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작은 결혼식을 진행한 권병한 고진영 부부인천시는 소박하고 특색 있는 결혼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작은 결혼식’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시행했다. 작은 결혼식은 허례허식 없는 혼례 문화 확산을 취지로 예비부부에게 결혼식장 행사비와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비용 등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기 전부터 추진해 왔던 사업이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50인 이상 실내 집합을 금지하면서 예기치 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결혼식장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계속 강화되는 바람에 스몰 웨딩을 검색하다 ‘인천형 작은 결혼식’을 알게 됐어요. 봄부터 결혼식을 미루다가 아예 내년으로 연기한 친구도 있는데, 저는 인천시의 지원을 받으면서 예식을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인 셈이죠.” 권병한(36), 고진영(36) 부부는 지난 9월 5일 연수구의 향수 레스토랑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처음의 불안한 마음과는 달리, 본인 결혼식처럼 애써주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작은 결혼식을 선택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과 친지들도 요즘 추세가 스몰 웨딩이라며 결정을 반겨주셨다. 덕분에 지금은 친구들에게도 ‘작은 결혼식’을 적극 추천하게 됐다고.“코로나19 때문에 작은 결혼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인천시가 진행하는 이런 사
2020-10-05 2020년 10월호 -
영종역사관-야외 전시장
코로나 블루 떨치는 역사 기행현존하는 영종도 유일의 고인돌과 대형 빗살무늬 토기 모형이 설치된 영종역사관 야외 전시장코로나19가 몰고 온 비대면 세상. 이제는 낯설지 않은 이 풍경에 발맞춰 영종역사관이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야외 전시장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볼거리를 확충했다.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추진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야외 전시장에는 체험 활동이 추가됐다. 근대 농업 도구로, 영종국제도시 지역에서 널리 사용됐던 연자방아를 제작해 어린이들이 직접 돌려볼 수 있도록 했다. 인천국제공항 등 각종 개발에 따라 사라진 원주민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 개발 시 나온 돌로 소원 석탑을 만들어 소원을 빌어볼 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이외에도 중구 운서동이 우리나라 최대의 신석기 시대 집터 유적지임을 알리기 위해 대형 빗살무늬 토기 모형을 설치했으며, 현존하는 영종도 유일의 고인돌도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가치 있는 역사를 알리기 위한 노력도 더해졌다. 중구 운남동에 있던 영종진 선정비군과 옛 용유 3·1독립만세기념비를 이전해 관람객들에게 자랑스러운 지역의 역사를 생생하게 알릴 수 있도록 했다.영종역사관은 영종진 터에 자리한 구립박물관으로, 영종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알리기 위하여 2018년 4월 12일 개관했다. 학술 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지역 자료 수집과 다양한 전시회 개최, 각종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영종도의 문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영종역사관주소 : 중구 구읍로 63홈페이지 : www.icjg.go.kr/museum/index문의 : 032-760-6307
2020-10-05 2020년 10월호 -
드로잉 인천-부평 깡시장
인천이 그리다 인천을 그리다인천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인천의 이야기, 인천 시민 여러분의 색으로 채워주세요.부평 깡시장이달의 드로잉 한윤기 작가한국화 작가로 부평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전 20회와 부스전 5회를 비롯해 700여 회의 그룹전과 단체전, 초대전, 해외전 등을 통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현재 부평미술인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인천의 다양한 역사를 작품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작가의 말우리네 삶 속 정겨운 이야기부평 깡시장에 가면 꽁꽁 여민 지갑이 저절로 열린다. 싱싱해서, 가격이 싸서, 넉넉한 인심에 따라오는 덤의 유혹에, 흥정하는 재미에 오늘도 깡시장은 팔고 사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그 고장의 문화를 알고 싶으면 시장을 훑어보라 했다. 난전에 펼쳐진 푸성귀와 과일, 그 어느 것 하나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 땀의 결실이다. 깡시장에 가면 코로나19로 움츠러든 마음도, 지나간 태풍 피해의 시름도 잠시 내려놓고 쌈짓돈을 꺼내 들게 된다. 두 눈이 호강하고 나면 두 손엔 어느새 봉지가 그득하다. 서민들의 시장 부평 깡시장, 지나치는 발걸음을 잡으려고 떨이를 외치는 상인들의 외침이 정겹기만 하다. 부평 깡시장 이야기(화선지, 수묵, 담채) 80x90cm 9월 드로잉 인천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이대순 서구 검단로신승휴 남동구 방축로배옥분 미추홀구 장천로김미선 연수구 송도국제대로배은주 미추홀구 낙섬동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드로잉 인천’ 보내는 방법 1) 우편 :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청 소통기획담당관실 독자마당 담당자 앞2) 이메일 : go
2020-10-05 2020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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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업데이트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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