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음악으로 듣는 근대 역사-‘인천근대양악열전’ 발매
130년 전으로, 긴 음악 여행턴테이블에 레코드판을 걸면, 시곗바늘은 130여 년 전으로 돌아간다. ‘인천 악사’ 이승묵이 이끄는 인천 콘서트 챔버가 ‘인천근대양악열전’을 발매했다. 대한민국 인천의 근대사가 아프지만 감미로운 선율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파고든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임학현 포토디렉터 개항기 대화조大和組 사무소였던 ‘팟알(pot_R)’에서, ‘인천 악사’ 이승묵제물포에 울려 퍼진, 양키 두들139년 전, 그날. 낯선 선율이 훈풍에 실려 응봉산 기슭을 지나 인천 앞바다로 유유히 흘러간다. 1882년(고종 19) 5월 22일, 조선의 전권대신全權大臣 신헌과 미 해군 제독 슈펠트(Shufeldt, R. W.)는 자유공원 가까이 ‘인천해관장 관사터’에서 전문 14관款의 조약에 사인한다. 우리나라가 서양과 맺은 최초의 통상조약이자 불평등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朝美修好通商條約이 체결되는 순간이다. 이때 울려 퍼진 곡이 미국의 고전 음악 ‘양키 두들Yankee Doodle’이다.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엔 국기가 없었다. 미국의 청으로 조약 체결 8일 전에야 창안했다. 국가가 있을 리도 만무했다. 국가 대신 파란 눈의 사람들이 연주한 낯선 나라의 음악은, 조용하던 바닷가 마을에 불어닥칠 변화의 소용돌이를 예고했다. 1882~1941년, 인천근대양악열전1883년 1월 1일, 제물포항이 열리면서 세상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파란 눈의 사람들과 중국인, 일본인이 몰려들고 신문물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중엔 음악도 있었다. “인천은 우리나라 서양 음악을 싹 틔운 도시입니다. 잊힌 근대 음악을 찾아 이 시대에 다시 울려 퍼지게 하고 싶습니다.” ‘인천 악사樂士’ 이승묵(36).
2021-03-02 2021년 3월호 -
문화 포커스-비대면 역사 교육
떠나자, 온라인 역사 기행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그 누군가 했던 말처럼, 역사는 단지 지나간 시간이 아니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러므로, 기억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아이들에게 역사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자. 온라인으로 보고 배우는 역사 프로그램과 함께 아이들의 생각이 자란다.온라인 전시 ‘뒷간, 화장실이 되다’가상현실과 유튜브로 배우는 역사 공부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인천시립박물관이 온라인 전시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아이들의 역사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 전시는 박물관 공식 홈페이지 내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VR(가상현실)로 구현되어 현장감을 더한다. 생동감을 더하고 싶다면 자료실에 업로드된 어린이용 활동지를 활용하자. VR 전시를 보면서 활동지를 풀면 게임하듯 재미있게 역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보다 간편하게 공부하고 싶다면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자. 검색창에 ‘인천시립박물관’을 치면 그간 전시와 교육에 사용됐던 다양한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의 마스코트 ‘인시박’과 ‘뮤나’가 설명해 주는 상설 전시 영상은 기본, 기획 특별전 해설 영상도 흥미롭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주거 문화 속 화장실을 주제로 기획된 ‘뒷간, 화장실이 되다’ 전시 영상도 공개됐다. 애니메이션과 샌드 아트, 사진과 영상, 다큐멘터리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된 영상을 보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우리 역사에 대한 지식도 함께 성장한다.하와이 이민자들의 모습갤릭Gaelic호가상현실과 유튜브로 배우는 역사 공부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비대면
2021-03-02 2021년 3월호 -
컬러링 인천-강화도 고려산
인천의 자연, 시민의 색으로 물들다‘환경특별시’ 인천은 168개 섬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삶에 쉼표를 찍는 여유와 다채로운 매력이 살아 숨 쉬는 인천의 자연. 인천 작가의 스케치에 시민 여러분의 색과 빛을 입혀주세요.다시, 봄을 꿈꾼다. 올봄은 강화도 고려산에 지천으로 피어날 진달래처럼 분홍빛이기를. 고려산은 고구려 장수 연개소문이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옛 명칭은 오련산으로, 천축조사가 산에 올라 오색 연꽃이 핀 오련지를 발견한 뒤 오색 연꽃을 공중에 날려 떨어진 곳에 각각 다섯 개의 사찰을 세웠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지금은 적석사와 백련사, 청련사만 남아 있는데, 고려산 진달래 산행은 대개 이 세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봄, 고려산에 올라 곱디고운 진달래의 향연을 만끽하자. 회색빛 시름을 다시 분홍빛으로 물들이자. 이달의 드로잉다시 봄을 기다리는 강화도 고려산정준식 작가인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11회의 개인전과 60여 회의 국제전 및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였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인천미술협회 이사, 인천수채화연구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부평구청, 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상공회의소, 인천가정법원 등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김현희 미추홀구 경인북길강다엘 남동구 호구포로한지은 부평구 부평대로김남숙 미추홀구 경원대로김진남 연수구 해송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 ① 우편 : 우)21554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
2021-03-02 2021년 3월호 -
김영승의 시선(詩선)
제비최승렬(崔承烈 : 1921~2003)제비 노래는비, 비비비 배배옥쪼글크라아리넷봄노래.햇볕 하아얀창을 열면버들가지포룜히물들어비, 비비비 배배 옥쪼글크라아리넷봄노래.글 김영승뻐꾸기 울음소리는 뻐꾹, 그래서 그 이름은 뻐꾸기, 2,500년 전 에서부터 이후 그 에 전주箋註한 주자朱子의 등등 중국고전에서의 갈국?鞠, 포곡布穀, 곽공郭公 등등도 다 그 울음소리를 딴 뻐꾸기, 영어로는 쿠쿠cuckoo…… 그런데 제비는 지지배배? 제비가 지지배(계집애)보다 더 지지배배라서 지지배배인가? 그 울음소리를 표현할 길 없었는데 해결됐다. 나는 이 시가 수록된 시집 (익문사, 1975)을 내 문학의 스승 정서웅(鄭瑞雄 : 1942~) 선생님께 소개받았다. 고2 때의 일이다. 정서웅 선생님께서는 위 최승렬 선생님을 중1때 만나셨다고 쓰고 계신데, 잊지 못할 스승 최승렬 선생님을 인천중학교에 입학해서 만났다고 쓰고 계셨다.빈부와 관계없이 사람들 살기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는 이야기까지 있었겠는가. 가난의 상징은 흥부가 아니라 놀부 아닌가. 코로나를 없애준다 하여도 나는 결코 제비 다리를 부러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제비가 내 다리를 부러뜨린다 하여도. 옥쪼글 이름을 딴 브랜드, 간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옥쪼글!
2021-03-02 2021년 3월호 -
미림극장, 전국 최초 치매 영화관 운영
“치매, 영화로 치유하세요”글·사진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한국전쟁 정전 선언이 얼마 지나지 않은 1957년. 동인천역 뒤쪽 송현동에 커다란 천막이 들어섰다. 이따금 낄낄대는 웃음소리나 탄식이 천막 안에서 새어 나왔다. 의자 아닌 가마니를 깔고 앉아 변사가 해설해 주는 영화를 보았지만 사람들은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천막 극장인 ‘평화극장’이 ‘아름다운 숲’으로 변신한 건 이듬해다. 고은진 사장이 영화상영관을 짓고 ‘미림극장’의 시대를 연 것이다.전후 이산의 고통과 보릿고개를 넘던 사람들은 열광했다. 더욱이 송현·송림동에 정착한 피란민들에게 미림극장은 수구초심의 슬픔을 어루만져준 ‘시네마 천국’이었다. 조점용(77) 전 미림극장 영사기사는 “500명 좌석에 2,000여 명이 들어올 정도였다”며 “한 달에 두 번씩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기도 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2004년 문을 닫은 미림극장이 부활한 건 2013년 10월이다. 노인들을 위한 실버 극장인 ‘추억극장 미림’으로 재개관한 그날 이후 미림극장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며 한 발 두 발 걸어왔다. 미림극장이 한 달에 한 번 치매 전문 극장으로 변신한다.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치매 친화 전문 극장인 ‘가치함께 시네마’를 오는 3월~11월 운영하기로 한 것.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미림극장에 가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스틸 앨리스’와 같은 치매 관련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3월 개막식에선 초로기 치매 환자의 가족이자 독립영화 감독인 조기현 감독의 작품을 상영하고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가치함께 시네마 운영은 ‘치매 환자와 가족의 안식’ ‘치매에 대한
2021-03-02 2021년 3월호
- 자료관리담당자
-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