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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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의 시선(詩선)
김영승의 시선(詩선)흑인녀배인철(裵仁哲 : 1920-1947)그렇다네 아름다운 고향 산과 들한번 백인의 노예선을 찾아간 다음 이제는 정다이 흐르는 나일강 저녁이 오면바람 속에 노래 부르는 아아 자연 그대로의 樹木 같은 아가씨 -앞부분동두천, 1983년 ⓒ사진 강용석고작 다섯 편을 남긴 시인을 놓고 글을 쓰라니, 아니 쓰자니, 알고 있는 흑인들 이름 다섯을 떠올리는 것만큼 어렵다. 다섯 셀 동안. 해방 후 그는 소위 ‘흑인시’만을 쓴 시인이다.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캐시어스 클레이(무하마드 알리), 제임스 코온(의 저자), 마이클 잭슨(58년 개띠. 나하고 동갑). 그런데 흑인 여성 이름은 왜 하나도 안 떠오르지?일제시대 일본유학 갔다 온 지식인들이 조선 여인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찬양한 시는 별로 못(안) 봤고, 그들은 그럴 마음도 없었던 것도 같다. 모더니즘의 특징은 동서양 할 것 없이 사실은 ‘도시적 개인주의’라는 점이다. 가령 정지용(鄭芝溶 : 1902-1950)의 도 배경은 농촌으로 하고 있으나 그 시의 관점은 철저히 도시적이며, 백석(白石 ; 1912-1996)의 대부분의 시들도 그렇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 유학을 갔다 와서 세네갈 초대 대통령이 된 셍고르(Leopold Sedar Senghor ; 1906-2001)의 대표시 그 의 관점 역시 그런데, 배인철과 다른 점은 동족인 자신이 백인의 관점으로 그들을 대상화 객관화 타자화하고 있다는 것이고, 배인철은 역사의식과 시대정신과 함께 약소민족인 조선인들과 그 흑인을 동일시하려 했었으나 그들에 대한 우월감을 견지하고 있었는데, 그러한 우월감은 두 식민지 지식인 일반의 공통점인 우월감이라는 것은 그들 흑인들도 다 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여하튼 그 모든 흑인은
2021-05-01 2021년 5월호 -
문화 줌인 ① 인천 영화
인천 그리고 영화인천은 영화의 도시다. 국내 최초의 극장 탄생도 인천이 무대였다. 원도심과 신도시가 어우러진 상반된 도시적 매력 때문일까. 인천을 배경으로, 또 인천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주제로 한 영화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인천스텔라’라는 독창적인 영화 덕에 더욱 주목받은 인천. 그래서 준비했다. 도시 그리고 영화 이야기.# 인천에서 우주로인천스텔라‘인천스텔라’라, 문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오른다. 실제 백승기 감독은 제목을 여기서 대놓고 따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천스텔라의 ‘인천’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인천이 맞다. 하지만 한자를 ‘사람 인人’과 ‘하늘 천天’으로 바꿨다. 스텔라Stellar는 ‘별’을 뜻하는 단어이자, 1980년대를 풍미했던 추억의 자동차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얼마나 독창적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주된 배경은 우주지만, 장면 장면 인천 곳곳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백승기 감독의 종전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패턴으로, 자유공원과 인천항, 홍예문 등이 그의 단골 촬영 장소다. 영화는 인천스텔라를 타고 우주로 떠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가족애를 버무렸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45초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은 이 작품은 인천영상위원회에서 5,000만원을 지원받아 제작됐다. 감독 백승기출연 손이용, 강소연, 정광우, 권수진장르 SF개봉 2021년 3월# 인천에서 역사로인천상륙작전‘인천상륙작전’은 6·25전쟁 당시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던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다. 북한의 기습으로 사흘 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한 달 만에 낙동강 일대를 제외한 한반
2021-05-01 2021년 5월호 -
문화 줌인 ② 인천 출신 고정수 조각가, 작품 40점 고향에 기증
세계적 조각품, 인천 품에 안기다글·사진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사진 제공 고정수고정수 조각가가 작품 40점을 고향 인천에 기증했다. 지난 4월 2일 박남춘 인천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귀하께서는 인천 문화예술 발전과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미술 작품들을 기증함으로써 지역 미술 작품 기증문화 조성에 귀감이 되었기에 감사의 뜻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지난 4월 2일 인천광역시청 시장실. 박남춘 인천시장이 한 초로의 예술인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의 주인공은 조각 작품 40점(시가 16억원 상당)을 기증한 고정수(74) 조각가였다. 그는 예술 작품을 기증하는 1호 기증자로 기록됐다. 박 시장은 “인천시는 표상이 될 만한 인재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 흔적을 남겨야 한다”며 덕담을 건넸고, 고 작가는 “제 작품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가 고정수가 기증한 작품(사진)은 1970년대 시작한 여체에서부터 최근작인 곰에 이르기까지 테라코타, 대리석, 브론즈 등을 재료로 한 것들이다. “우연한 기회에 서상호 인천시 문화예술과장께서 작업실 양평으로 찾아와 기증을 권유하셔서 결심을 굳혔습니다.” 고 작가는 “인천은 나의 뿌리이고, 인천이라는 토양에서 자양분을 섭취해 오늘의 내가 형성됐고 존재한다”며 “열매이자 결과물인 나의 분신 작품을 고향에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그의 작품은 여인 아니면 곰이다. 후덕한 얼굴은 통통하고 몸은 풍만하다. 생명을 잉태하고, 산고의 고통을 인내하며, 그리하여 마침내 인간을 탄생시키는 ‘생명의 여체’가 그의 작품 주제다. 내면이 더 아
2021-05-01 2021년 5월호 -
컬러링 인천-자연과 역사로 이어지는 문, 월미산
월미산인천의 자연, 시민의 색으로 물들다‘환경특별시’ 인천은 168개 섬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삶에 쉼표를 찍는 여유와 다채로운 매력이 살아 숨 쉬는 인천의 자연. 인천 작가의 스케치에 시민 여러분의 색과 빛을 입혀주세요.이달의 드로잉자연과 역사로 이어지는 문, 월미산원유성 작가의 채색 가이드‘인천 하면 월미도’라는 말이 있듯, 월미도는 인천 사람뿐만 아니라 인천을 찾은 방문객에게도 친근한 장소다. 그중에서도 야트막한 높이의 월미산은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된 휴식과 힐링의 공간이다. 아름다운 서쪽 바다를 배경 삼아 여유롭게 돌아가는 대관람차는 가족, 연인, 친구 할 것 없이 행복한 한때를 보내는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곗바늘을 과거로 돌리면 역사의 한 장면과도 마주한다. 월미산은 인천상륙작전의 시발점이었던 곳으로, 군부대가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이후 2001년 군부대가 철수하며 시민 품에 안겼다. 원유성 작가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인천을 무대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수의 일러스트전과 초대전, 교류전에 참여하며 작품 세계의 폭을 넓혔다. 창작 동화와 전래 동화, 명작 동화 등 다양한 동화 작업을 통해 특유의 친근한 화풍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미추홀구청 벽화 도색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4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김가은 연수구 해돋이로엄지영 부평구 원길로심유하 옹진군 백령면신채윤 미추홀구 문화로엄현경 서구 청라라임로▹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
2021-04-30 2021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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