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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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승의 시선(詩선)
연안부두 가는 길채성병(蔡成秉 ; 1950-2019) 인적 드문 보도블록 사이로삐죽삐죽살아남기 위해 꽃을 피우는 들풀들바람에 날린다짙은 향기 아니더라도아름답구나차마 비껴가는 발길들 틈에서어째 아름답구나어느새 떨어진 해바닷가 지는 노을빛 받아더욱 노란 풀꽃들모질게 아름답구나글 김영승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그는, 모차르트 레퀴엠을 틀어놓고 소주를 마셨다. 그러고는 좋아, 참 좋아 전화에다 대고 늘 그렇게 말했었다. 좋아, 참 좋아. 그는 가끔, 아니 자주 넥타이에 완벽한 정장을 하고 나타났다. 일단 신포시장에 들러 아주머니 순무 주세요 하면 그 아주머니는 아주 크고 탐스러운 순무를 몇 개 골라 싸주었다. 물론 그냥 주는 것이다. 그 순무를 들고 신포주점에 들러 아주머니 깎아주세요 하면 그 아주머니는 그 순무를 깎아 안주로 내주었다. 그리고는 김포약주를 시켜놓고 그냥 술만 마셨다. 그러다가 저녁이 오면 시인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술값은 그들이 내면 되니까. 그리고 그들이 오면 좋은 안주도 시킬 수 있으니까. 거기서 그는 당시 중구 항동 연안아파트 203호 그 자신의 집에까지 걸어갔었던 것이다. 대낮이었는데도 별안간 칠흑이었다. 천둥, 번개가 치고, 하늘은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었으나 곧 폭우가 쏟아질 기세였다. 급히 걷는데 보도블록 사이에 샛노란, 아주 샛노란 민들레 한 송이가 보였다. 나는 고꾸라질 뻔했다. 그 민들레를 피해 다들 고꾸라질 뻔하거나 어떤 이는 정말 고꾸라졌다. 그 누구도 그 민들레 한 송이를 그대로 밟고 지나가지 않았다. 포레의 레퀴엠은 어떠냐고 내가 말했었으나 그는 나의 그 말을 귀담아 들은 것 같지는 않았다.
2021-06-30 2021년 7월호 -
컬러링 인천-백령도
인천의 자연,시민의 색으로 물들다‘환경특별시’ 인천은 168개 섬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습니다.삶에 쉼표를 찍는 여유와 다채로운 매력이 살아 숨 쉬는 인천의 자연.인천 작가의 스케치에 시민 여러분의 색과 빛을 입혀주세요.백령도 하늬해변. 엄마 물범과 아기 물범의 다정한 모습을 해녀가 흐뭇하게 바라본다. 하늬해변은 국내에서 제일가는 점박이물범 집단 서식지다. 매년 300~400마리가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을 찾는다. 하늬해변과 인근 진촌마을이 ‘국가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되며 그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국가생태관광지역은 천연기념물이나 국가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는 등 환경적 보전 가치가 있는 곳으로, 생태계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체험하고 교육할 수 있다. 현무암으로 유명한 진촌마을은 이미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서해 최북단, 인천의 보물 백령도가 빛을 발하는 모습을 점박이물범도 흐뭇하게 바라보는 듯하다.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작가다. 어린 시절 만화 그리기와 극장 간판 그림 작업으로 미술에 입문했다. 생업 중에도 수십년 동안 붓을 놓지 않고 작품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현재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벽화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년 후반기에는 화가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열어볼 계획도 갖고 있다.최명선 작가의 채색 가이드▹6월의 시민 작가를 소개합니다!박미경 남동구 포구로송예진 남동구 소래역로이선호 서구 청라라임로정예람 옹진군 백령면임진희 미추홀구 경인로▹ 컬러링 작품을 보내주신 시민에게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컬러링 인천’ 보내는 방법]① 우편 : 우)21554 인천광역시 남
2021-06-29 20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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