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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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행복 메시지 : 칼럼
인천의 봄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아직 겨울의 자기장에서 벗어나지 못한 느낌입니다.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매년 이맘때면 접하는 시구인데, 올해 유독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찬바람의 기세에 눌려 위축된것 같은데 단지 기상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나 강렬한 겨울을 겪어서인지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아직 소멸하지 않은 겨울의 자력이 감지됩니다. 하지만 봄은 옵니다. 녹지 않은 눈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새싹이 그 증거입니다. 은 하루라도 빨리 시민과 독자들에게 봄소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겨울과 봄 사이, 아직 교집합의 영역에 머물지도 모를 인천대공원으로 과감히 봄 마중을 떠났습니다. ‘이른감’ 보다는 ‘기대감’의 비중이 더 컸나 봅니다. 다행히 봄 마중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인천대공원에서는 빨갛고 노란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공원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었습니다.봄은 시작의 계절입니다. 움트는 생명력 때문일까요. 봄에는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말도 봄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그래서인지 한껏 기지개를 켜는 몸짓에서 봄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인천은 봄을 닮았습니다. 사실 인천에서 처음 시작된 서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교통, 통신, 스포츠, 문화, 경제 등 많은 분야에서 인천은 최초의 역사를 쓴 도시입니다. 확대·재생산의 ‘시작점’인 셈입니다. 지금도 시작점으로서의 면모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전국 최초로 신혼부부 등 새롭게 출발하는 이들에게 하루 1,000원이라는 파격적인 임대료의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사업도 올봄에 시작됐습니다. 이제 새로운
2025-03-08 2025년 3월호 -
IncheON : 경계를 넘어
경계에 서서잠시멈추었다, 다시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떠나고 머무는 그 자리에서’, 인천국제공항거대한 유리창 너머로 아침 햇살이 번진다. 발길은 멈춰 있지만, 시선은 이미 먼 곳을 향한다.떠나야 하는가, 머물러야 하는가. 그 선택의 끝에서, 새로운 길이 열린다.‘경계를 가로지르는 빛’, 인천대교햇살이 노을로 부서져 다리를 타고 흐른다.철제 구조물 사이로 스며든 빛이 길을 밝힌다. 그 어디로 향하든, 길은 이어진다경계의 순간머무를 것인가, 나아갈 것인가경계에 선다.발밑의 땅은 여전히 단단하지만,한 걸음 내디디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진다.공기는 미세하게 흔들리고 빛은 낯선 각도로 기울며, 소리는 점점 잦아들고 바람은 방향을 바꾼다.익숙한 세상에서 멀어지는 순간, 문득 깨닫는다.무엇을 놓아야 하고 무엇을 붙잡아야 하는가.어디까지 머물러야 하고 어디서부터 나아가야 하는가. 흐릿했던 경계가 비로소 선명해진다.우리는 매 순간, 경계 속에서 살아간다.밤은 낮을 지나고 계절은 다시 계절을 부른다. 과거는 붙잡으려 하고 미래는 다가오라 한다.그 흔들림 속에서 잠시 머뭇거린다.그러나 결국 길은 앞을 향해 열려 있다.‘빛을 품은 도시’, 송도국제도시황금빛 마천루가 저녁 햇살을 머금고 반짝인다.물 위로 드리운 그림자는 또 하나의 도시를 만든다. 경계를 넘어, 빛과 도시가 하나로 이어진다.‘경계의 끝, 바다가 머무는 자리’, 무의도 하나개해변밀물이 지나간 자리, 고요가 내려앉는다.모래와 바다, 하늘과 지평선이 흐릿하게 맞닿은 풍경. 그곳에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두 사람이 서 있다.그럼에도, 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 주저한다.공항의 유리 벽 너머, 낯선 도시의
2025-03-08 202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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