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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길 위의 인문학 : 디아스포라

2025-05-15 2025년 5월호


디아스포라 인천이 환대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선


글. 김성배 문화비평가


2011년 3월 17일 중국 옌타이(연태)시가 우리 시와 우호결연 체결(2007.3.29.)을 기념하기 위해 기증한 팔선과해 조형물. 여덟 신선이 각자의 방법으로 바다를 건넜다는 전설로 자신만의 특기와 개성을 살려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05년 10월 14일 하이퐁시가 우리 시와 자매결연체결(1997.7.25.)을 기념하고 양 도시의 번영과 우의를 위해 기증했다.


점심시간이면 중앙공원에는 봄볕을 즐기며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인천시는 2001년 무허가 주택 500여 채가 있던 이곳 ‘붉은 고개’를 정비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그 후 자매우호도시(총 18개국 39개 도시, 2025년 4월 기준)를 대상으로 상호주의에 따라 기념물을 교환하고 야외 설치에 적합한 4개국 8개 도시의 8개 조형물을 이곳에 두었다. 디아스포라*는 인천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여러 항목 중 하나다. 1902년 121명이 제물포항에서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에 올랐다. 이를 포함한 이민사 전반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공유하기 위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이 2008년에 개관했다. 2022년에는 여러 주최들이 전시, 공연, 북콘서트 등으로 하와이이민 120년을 재조명했다. 그리고 5월 16일 개막하는 ‘디아스포라영화제’가 13회를 거듭하며 디아스포라의 현재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2023년 인천에 자리 잡은 재외동포청이 750만 명에 이르는 해외동포를 하나로 잇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인천은 환대의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2023년 기준으로 인천의 외국인 인구는 122,050명으로 전년 대비 10.8%가 늘었다. 한국계 중국인 39,559명(32.4%), 중국인 12,987명(10.6%), 베트남인 9,898명(8.1%) 등의 순이다. 다문화 인구 역시 85,029명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인천으로 이주해 온 이들이 함께 일하고 생활하며 정주 의식을 갖고 미래를 가꾸고 있다. 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다. 우리 안에서 세계인과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다양성, 역동성, 확장성으로 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와 풍습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피부색, 언어, 종교 등으로 외국인을 구별 짓는 태도와 행위가 진정한 소통과 교류를 가로막는다. 특히 한국문화를 기준으로 삼고 타문화를 비교하고 재단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할 때 실체 없는 우월감이 자라고 차별과 혐오의 똬리를 틀기 때문이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세계 각지로 흩어져 살아야 했던 유대인의 삶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어 정치적 박해 등으로 오랜 터전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확장되었다. 최근엔 경제적·문화적 이유 등에서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이주까지 포함하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이제 과거의 어두운 서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층위에서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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