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

굿인이 만난 사람 : 윤승희 강화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2025-08-12 2025년 8월호

 2032년 고려 천도 800주년 기념행사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에서 열릴 것입니다”


글. 임성훈 본지 편집장   사진. 박시홍 포토디렉터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추진 

서명운동 참여하기



초등학교 5학년 때 강화 역사관으로 수학여행을 온 것이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서울 출신인 그는 고고학을 전공한 뒤 학예연구사의 길로 들어서자마자 강화에 둥지를 틀었다. 직접 현장에서 유적을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렸다. 그 매력에 빠져 20년을 강화에서 보냈다. 

“강화는 특이하고 다양하고, 모든 것이 섞여 있으면서 조화를 이루는 곳입니다.” ‘강화 예찬론’으로 말문을 연 그는 토박이보다 진한 ‘강화 사람’이었다.

강화군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윤승희 씨(강화군 국가유산정책팀장).

강화역사박물관 건립을 비롯해 강화외규장각 의궤 반환 행사, 고려 건국 1,100주년 행사 등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군민들에게 전달하는 일들을 해온 베테랑 학예연구사다. 지금은 강화군이 추진 중인 ‘국립강화고려박물관’ 유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다시 숨 쉴 고려의 시간을 위해    

“이번처럼 군민들의 응원에 감동해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는 서명운동을 비롯해,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 추진 과정에서 강화군민들이 보여준 호응과 열정에 잔뜩 고무된 듯했다. 그에게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은 어떤 의미일까. 강화가 고려의 수도였던 기간은 약 40년이다. 고려가 몽골의 침략에 맞서 수도를 강화로 옮긴 때가 1232년으로, 1271년 다시 개성으로 돌아가기까지 39년 동안 강화는 고려의 수도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학예연구사는 이 강도(江都) 시기 40여 년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는지 궁금했다. 

윤승희 학예연구사는 “현재의 시간 개념으로 당시의 40년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강화가 고려의 수도였던 40년은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틴 치열한 시간이었던 만큼, 지금처럼 평화로운 40년에 빗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강화는 개성과 마찬가지로 한 나라의 정식 수도로서, 그에 걸맞은 도시 구조와 시스템을 갖추고 수도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었다”며 “강도시기는 고려시대의 문화유산이 가장 꽃피었던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강화가 임시수도가 아니었음을 피력할 때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 아직 고려의 수도로서 강화의 위상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와 공주에서 국립박물관이 신라와 백제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윤승희 학예연구사가 밝히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의 필요성도 여기에 맞닿아 있다. 그에게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은 단순한 유물 전시 공간이 아니다. 지붕 없는 박물 관 강화에서 다시 숨 쉬게 될 고려의 시간, 그 시공간의 원천이 국립강화고려박물관이다.

“단지 강화도 출토 유물을 전시할 공간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강화의 고려 역사성을 풀어갈 최적의 문화공간이 필요하기에 국립강화고려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각 지역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고려 시대 유물들을 고려 수도와 유적이 있는 강화에 한데 모아 감상하면 그 가치가 더욱 빛나지 않을까요.”


고려 천도 800주년 기념은 강화에서

윤승희 학예연구사가 내다보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유치 전망은 상당히 밝은 편이다.

그는 “현재 범국민 서명운동과 함께 인천 지역 기관 단체의 공동 결의, 공동 건의가 잇따르고 토론회가 열리는 등 다방면으로 힘이 모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7년 앞으로 다가온 ‘2032년 고려 천도 800주년 기념행사’는 국립강화고려박물관 로비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승희 학예연구사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3-12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