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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2020-01-03 2020년 1월호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지금과 머지않은 시절, 공업의 역사는 오늘의 인천을 만들어낸 원동력이었다. 그 속에 투영된 노동자의 삶에서 새로운 ‘민속’을 찾기 위한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인천 민속 문화의 해를 맞아 진행된 두 번째 전시,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이 2월 16일까지 펼쳐진다.
 
글 송완식 인천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사진 류재형 사진가, 인천시립박물관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
장소 인천광역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기간 2월 16일(일)까지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 무료
 


 
1960년대 경인사이다 상표



(주)삼익악기의 크로마하프
 
파란만장했던 인천의 공업 역사
 
1950년 인천은 대일항쟁기의 왜곡된 공업 구조를 극복하고 6·25 전쟁의 피해를 회복하는 일이 중요했다. 이때 제분 공장과 방직 공장, 중공업 공장이 우리의 힘으로 재건되고 복구됐으며, 1957년에는 인천 판유리 공장도 탄생하게 된다. 1960년대에는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국가 경제가 요동치고 인천의 지역 경제 역시 고도성장의 길에 접어든다. 부평과 주안에 최초의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며 인천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공업화가 이뤄진다.
1970년대 이후 인천은 중화학 공업 육성 정책에 따라 석유 화학, 조립 금속 등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 공업 위주로 산업 구조가 재편된다. 이어 2000년대 이후 오늘날은 첨단 산업 성장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화장품, 바이오, 로봇 산업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러한 인천 공업의 발전사는 바로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 그 자체였으며, 대한민국 경제사에 있어 매 순간 인천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음을 증명한다.


산업화의 역군에서 민주화의 주역으로

인천은 개항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대 문물의 유입과 인천항 건설, 공단 형성을 통해 다양한 일자리가 생겨났다. 먹고살기 위해 사람들이 인천으로 모여들었다. 노동자들은 고향에 있는 가족을 부양해야 했기에 최선을 다해 일했다. 어린 노동자들은 공장 생활을 하면서도 야학 등을 통해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인천을 무대로 일하고 생활하며 새로운 꿈을 위해 노력했다. 소박한 삶에서 강인한 생명력이 피어났다.
허나 이들 손으로 일궈낸 고도성장은 노동자 생활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휴일 근무와 잔업, 철야 노동은 일상이 됐고, 여성은 남성에 훨씬 못 미치는 낮은 임금을 감내해야 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인천의 노동자들은 ‘인간다운 생활’을 요구하며 목소리 높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1986년 5월 3일, 주안사거리 일대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규모인 인천5·3민주항쟁이 일어났다. 인천 지역노동자연맹은 민주주의와 노동자의 권익 향상을 요구했다. 이는 1987년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한 정부는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는 6·29민주화선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통해 인천 노동자들은 산업화의 역군에서 민주화의 주역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노동자의 삶이 곧 인천의 민속 문화
 
‘노동자의 삶, 굴뚝에서 핀 잿빛 꽃’이란 제목의 전시를 따라가다 보면 인천의 민속 문화는 아득히 먼 시간이 아닌 바로 우리 곁에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인천의 노동자들이야말로 진정한 산업화와 민주화의 산증인이자 주역이다. 인천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정착한 노동자들의 삶은 인천의 민속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토록 역동적인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 역시 인천의 민속 문화로 이어져 새로운 인천의 내일을 완성하는 저력이 되리라 믿는다.
 
 
건설플랜트의 노동자 서재훈 씨


옛 일진전기 앞에서, 노동자였던 정대현 씨


 인천5·3민주항쟁, 1987년, O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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