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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천의 맛- 장봉도 식도락

2020-02-28 2020년 3월호

자연이 내려주고, 사람이 완성하는 맛

 

지주식(支柱式)김은 바닷물에 잠겨 키우는 부유식(浮遊式)에 비해 자라는 속도는 더디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다. 물이 날 때 햇빛을 받고 파도와 바람에 시달리는 고된 성장 과정을 거치며, 바다의 풍미를 꽉 채운다. 장봉도에는 총면적 189㏊에 이르는 9개 지주식 김 양식장이 있다. 북쪽에서 부는 찬바람과 낮은 수온, 조수 간만의 차가 김의 맛을 무르익게 한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을 들이느냐에 따라 더 오묘하고 섬세한 맛을 낸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 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청정옹진 7할머니 손맛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 나이 든 어머니는 아침부터 갯일에 나섰다 늦은 오후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양재옥(65) 어르신은 30여 년 전 섬 토박이 남편을 따라 장봉도로 왔다. 육지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섬에선 흔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김치만 곁들여 밥상에 올려도 모두 맛있다고 했다. 너도나도 요리법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7년 전엔 아예 식당을 차렸다. 주인장의 야무진 손맛에 반해 옹진군이 청정옹진 7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저 손 가는 대로 만드는데도, 군수님도 동네 사람들도 다들 맛있다고 해. , 재료는 좋은 것만 쓰지. 절대 아무거나 안 써.” 평생 가족을 위해 밥상을 차려온 솜씨다. 여기에 굴, , 백합, 소라. 섬에서 나는 싱싱한 재료를 듬뿍 넣어 정성으로 버무리니, 그 맛이 깊고 풍부할 수밖에.

 

 

   

김무침

여기 김은 약 처리를 안 해 부드럽고 맛있어. 물김을 무치고, 국으로 끓이고, 전으로 부쳐 먹어도 별미지.”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김을 물김이라고 한다. 물김은 바다의 풍미를 고스란히 간직할 뿐 아니라 비타민과 무기질 등 영양소도 풍부하다. 물김을 채취해 바로 무쳐 먹으면 그 풍미가 깊다. “비법이랄 게 있나. 그냥 내 생각대로 하는 거야.” 파래는 푸석푸석한데 김은 식감이 더 부드럽다. 여기에 마늘, 식초로 맛을 내고 배, , 당근을 버무리면 아삭아삭 씹는 맛이 상큼하다.

 

 

 

김국과 김전

보통 생김을 먹으면 혀에 싸한 맛이 감도는데, 여기 김은 달아.” 김 수확철인 10월에서 4월 장봉도에 가면, 생김으로 만든 음식을 맛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김국은 제철 굴을 넣거나 달걀을 풀어 넣어도 맛있다. 생김을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쓰거나, 마른 김을 물에 풀어 끓여도 괜찮다. 또 생김에 굴, 야채를 넣고 노릇노릇 전으로 부쳐 먹으면 바다 향에 고소함까지 입안이 풍성해진다.

    

식객 식당

옹진군 북도면 장봉로537번길 10

032-751-7027

​을왕리부터 소문난 어머니 손맛 


박재순(54) 씨는 장봉도 옹암해수욕장 앞에서 7년째 식당을 꾸리고 있다. 전에는 을왕리에서 조개구이집을 했다. “갯일을 좋아해서, 장봉도에 자주 놀러 왔어요. 언젠가 물때에 맞춰 섬에 왔다가 문득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예 눌러 앉게 됐지요.” 산에서 나물 캐고 바닷가에선 소라 줍고 조개를 캐고, 운이 좋으면 낙지도 잡는다. “지폐를 줍는 거지, 뭐.” 육지와 바다로 가로막힌 섬에서의 삶. 주말에 밀물처럼 밀려들던 사람이 평일에 썰물처럼 빠질 때면 외로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그런 생각도 잠시, 바다를 떠올리는 그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핀다. “손님이 많아서 바다에 못 나가면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어요. ‘소라고 백합이고 지천일 텐데’ 하는 생각에요.” 검게 그을린 섬 아낙의 얼굴에 말간 미소가 번진다.

   

 

백합칼국수

장봉도는 한강과 임진강이 서해로 흘러드는 지점에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 굽이치니 사시사철 바다의 산물이 모여든다. 그중 대표적인 먹거리가 백합이다. 섬사람들은 상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급 식재료인데 여기는 지천으로 깔려 있어요.” 냄비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백합을 잔뜩 넣고 우르르 끓여 먹는 맛이란. 여기에 섬에서 나는 김을 곁들이니 바다의 풍미가 가득하다.

       

 

소라비빔밥

쫄깃한 식감과 신선한 맛에 모두 반한답니다.” 소라비빔밥은 우리 시가 개발한 섬 대표 음식 중 하나다. 대한민국 대표 음식 비빔밥에 장봉도의 대표 특산물 소라를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갓 지은 고슬고슬한 밥에 싱싱한 소라와 나물,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한입 가득, 쫄깃한 소라가 입맛을 돋운다. 섬 앞바다에서 그날 잡은 소라와 색색의 어린 채소는 보는 것만으로도 싱그럽다.

    


비치 식당  

옹진군 북도면 장봉로 198

032-752-4542

 

​취재 영상 보기 클릭하세요! : [영상은 큐알코드 입력과 인천시 유튜브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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