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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읽기, 생각 나누기

2022-05-03 2022년 5월호

“가족과 함께 건강하고 푸른 오월을…”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 첫 걸음마, 1858, 파스텔, 32×43cm, 미시시피 로렌 로저스 미술관

아이가 이제 막 첫 걸음을 떼려고 하네요. 아빠는 하던 일을 멈추고 팔을 쭉 뻗어 아이를 부르고요. 엄마는 아이가 행여 넘어질까 뒤에서 팔을 받쳐주고 있어요. 부모에게 이보다 더한 감동이 있을까요. 이들의 행복한 순간이 푸르러가는 계절과 함께 파스텔로 채색되어 익숙한 유화와 다른 느낌을 주네요.


미술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밀레의 ‘만종’과 ‘이삭줍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죠. 그는 19세기 중반 프랑스 바르비종을 중심으로 땅과 함께 살아가는 농부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어요. 그의 그림이 목가적이고 때론 종교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좀 다르게 보일 거예요. 작가는 신화, 성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시선을 맞췄어요.


이 그림에는 재미난 사실이 하나 있어요. 바로 밀레를 좋아한 빈센트 반 고흐가 이 그림을 모사했다는 거예요. 그는 이 작품뿐 아니라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 ‘한낮의 휴식’ 등 많은 작품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그렸어요. 두 거장의 작품을 나란히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아이는 이렇게 걷기 시작하고 말을 하고 공부하면서 자기 세계를 만들어가겠죠. 부모는 그 기간 삶의 무게를 감당하느라 육체도 정신도 거꾸로 작아질 테고. 나중엔 서로 비슷해지고 또 어느 순간 아이가 훌쩍 더 커 있고. 그런 게 인생이고 자연의 순리겠지만요. 가정의 달, 애틋함과 그리움이 더해만 가네요.


글 김성배 인천시립미술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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