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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 줌인

2022-08-01 2022년 8월호


2022 인천 마을 영화제를 가다


글 최은정 본지 편집위원

지난 7월 5일~7일 청학동에서 ‘2022 인천 마을 영화제’가 진행됐다. 오래전 마을 잔치가 열렸던 청학동 느티나무 앞마당에서 감독과 주민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10년 전 따스한 봄날, 윤종만(61) 마을 공동체 ‘마을과 이웃’ 대표는 한달음에 양평까지 달려갔다. 20년 동안 전국을 유랑하며 마을 사람들이 배우로 등장하는 마을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감독이 궁금해서였다. 윤종만 대표와 신지 승(58) ‘끄트머리국제마을영화제’ 감독은 그렇게 만나 길벗이 되었다.
신 감독은 여전히 우직하게 마을 영화제를 열고 있다. 양평 연수리, DMZ 인근 마을 인제 서화리 같은 끄트머리 마을에서. 사실 영화는 거들 뿐 온 마을이 들썩이는 마을 축제다. 마을 회관, 숲속, 창고, 할머니의 방 등 편히 이불 덮고 감자, 고구마 먹으며 보는 곳이면 어디든 영화관이다. 유별난 스타는 없다. 마을 사람 모두가 주인공이다.
올해는 이 소박한 축제를 인천에서 시작했다. 윤 대표가 10년 전 벗이 된 신 감독의 사연을 지역에 알리며 그렇게 됐다. 며칠 만에 수십 명의 지원군이 나타나 자금이 모이고, 행사장이 마련됐다. 지난 7월 5일 청학문화센터 아트홀 무대에 선 신 감독은 “이건 기적입니다. 돈과 능력이 아니라 협력, 열정과 의지로 일군 사람의 축제, 제가 꿈꾸던 영화제가 펼쳐졌습니다”라며 벅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7월 5일과 6일 이틀간 이란, 인도, 미국, 한국 감독의 영화 열 편을 상영했다. 85개국 900여 편의 출품작 중 선별한 작품들이다. 미국의 메튜 코스몰 감독이 만든 독도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땅’, 제주도에서 길을 잃은 식물을 소재로 난민 문제를 다룬 코마일 쇼헤일리 감독의 ‘꼬마 식물’ 등이 소외된 로컬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신지승 감독은 전쟁 세대를 기록한 ‘살아가는 기적’을 무대에 올렸다. 감독과 주민들은 영화제 마지막 날 수령 540년 된 청학동 느티나무 아래에서 시상식을 열고 개항장, 무의도 등 인천을 함께 여행했다.

인천에서 막을 올린 영화제는 오는 10월까지 100일간 서울 문래창작촌, 파주 통일촌, 강원도 인제 마을극장DMZ, 울산, 부산, 태백, 제주 등 전국 방방곡곡을 종횡무진할 것이다. 거대 담론과 자본의 틈바구니에서 끄트머리로 밀려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 무대에 올릴 것이다.

영화가 주는 부귀영화에 혹하지 않는, 자본이 요구하는 온전함을 추구하지 않는, 신지승 감독이 있기에 오늘도 마을 영화제는 계속된다.



영화가 주는 부귀영화에 혹하지 않는,

자본이 요구하는 온전함을 추구하지 않는,

신지승 감독의 ‘끄트머리국제마을영화제’

기간: 7월~10월
출품작: 85개국 900여 편
장소: 인천 청학문화센터, 서울 문래창작촌, 강원도 인제 마을극장DMZ, 울산, 부산, 태백, 제주 등


10년 전 봄날, 신지승 감독과 아내 이은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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